安측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방식 따르자"
김문수측 "초조한 건 안철수"…安측 제안에 소극적
여론조사 합의 도출시 6일께 金-安 추가회동 가능성
양측 관계자에 따르면 두 후보는 지난 3일 저녁 서울 시내 모처에서 1시간가량 만나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담판을 시도했다. 만남은 안 후보 측 제안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단일화에 대한 두 후보 간 의견일치가 되지 않으면서 최종적인 합의는 불발됐다.
안 후보는 표의 확장성을 근거로 자신이 단일 후보가 되는 방식을 주장했지만, 김 후보 측이 거부했다는 게 양측 설명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저쪽에서 본인 중심으로 단일화를 하자고 한다"고 반발했다.
김 후보 측은 아울러 안 후보가 그간 '표에 의한 단일화', '김 후보 측의 포기를 통한 단일화'를 거론한 데 대한 앙금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 측이 '너무 늦었다, 지난번에 단일화를 하자고 했을 때 했어야 한다'는 태도였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가 이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후보 간 회동을 통한 단일화 합의는 무산됐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두 후보가 오는 8~9일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앞두고 막판 극적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안 후보 측은 이날 김 후보 측에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방식의 단일화 합의를 제안했다.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야권 후보 적합도를 가리자는 것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3개 여론조사 기관이 조사를 실시해 2~3개 여론조사에서 승리한 후보가 이기는 방식"이라며 "오는 7일자로 여론조사 신고를 일단 해두고 (김 후보 측과)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김 후보 측 관계자 역시 "안 후보 쪽에서 (구체적인) 합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서로 (단일화 여부를) 얘기할 듯하다"고 추가적인 단일화 협상 가능성은 열어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단일화 시도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또 다른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들끼리 결정하더라도 밑에 딸린 (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 등) 후보들이 너무 많다"며 "전국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단일화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구청장 등을 정리하는 복잡하고 기본적인 문제가 해결이 안 된 상태에서 단일화 논란이 계속 부각되면 결국 '두 후보가 약세라서 단일화를 한다'는 이미지만 강하게 주게 된다"며 "그건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 역시 "우리도 공천을 다 해놔서 우리(김 후보)가 혼자 그만둘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안 후보 측이 서울시장 단일후보 자리를 양보 받는 대신 노원병이나 송파을 등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구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의 단일화를 지원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해당 지역구는 안 후보 측과 유승민 공동대표 측이 '계파 싸움'이라는 비판까지 감수하며 진통을 겪고 공천한 지역인 만큼, 이 경우 바른미래당 내에서 유 대표 측을 중심으로 극심한 반발이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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