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김영철 방미 보도 하지 않아

기사등록 2018/06/03 00:00:0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과 회담을 마치고 걸어 나오고 있다. 2018.06.02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접견한 가운데, 북한 매체들이 관련 사실을 일절 보도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31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만찬, 회담 등을 가지고, 1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접견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지만 북한은 2일 오전까지 이같은 사실을 일절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김 부위원장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날 것"이라며 "일이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또 집무실 밖으로 나온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이 함께 사진을 찍고, 나와서도 대화를 이어가는 등의 모습을 보이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지만 북한 매체에서는 이같은 모습을 확인할 수 없다.

 이는 지난 2000년 10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특사로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 방미할 당시와도 차이가 있다.

 북한은 지난 2000년 10월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특사로 미국을 방문하기 전부터 방미 사실을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

【워싱턴=AP/뉴시스】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80여분에 걸친 대화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18.06.02
당시 방송은 김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며 인민군 총정치국장인 조명록 차수가 10월9일부터 미국을 방문하며, 특사 일행으로 외무성 강석주 제1부상 등이 같이 간다고 보도했다. 방미 후에도 북미 공동코뮤니케 채택 등에 대해 비교적 신속하게 보도했다.

 이번 김 부위원장의 방미는 트럼프 대통령 접견 등과 관련해 미리 성과물을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도를 자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접견 결과 등을 보고한 후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보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북한 매체들은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 사실뿐만 아니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참석한 판문점 북측 통일각 북미 실무회담과 김창선 당 서기실장이 참석한 싱가포르 북미 간 실무회담에 대해서도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한편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전날(1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결과에 대해 당일 저녁 신속하게 보도했다.

 ksj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