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라호이 총리 불신임…사회당 산체스 총리 곧 취임

기사등록 2018/06/01 19:03:12

2011년부터 집권하다 각료 등 부정 스캔들로 타격

산체스, 선거 없이 총리 및 정권 교체

【마드리드=AP/뉴시스】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사회당 대표가 정부 불신임 관련 회기 첫날 연설 중 눈을 감고 있다. 스페인 의회는 1일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에 대한 신임 여부 투표를 실시한다. 2018. 6. 1.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스페인 의회는 1일 제1야당 사회당의 페드로 산체스 대표가 발의한 현 국민당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대한 불신임 및 총리 교체 안을 찬성 180표로 통과시켰다.

하원 총의석 350석 중 과반을 4석 넘긴 것으로 예상대로 바스크국민당의 5석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반대는 169석으로 국민당 및 중도우파 시우다다노스당으로 이뤄졌다. 기권은 1표였다.

2011년 총선에서 사회당을 누르고 정권을 잡은 중도우파 국민당의 라호이 총리는 2015년 총선에서 과반 미만의 선두 당으로 정부 구성에 10개월 가까이 난항을 겪다가 간신히 재집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유럽에서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다음으로 장수 총리인 라호이 총리는 지난주 전 각료 등 국민당 고위 인사 20여 명이 재정 부정 및 사기죄 판결을 받으면서 사퇴 위기에 몰렸다.

2008년 스페인을 강타한 유럽 부채 및 금융위기 때 집권했던 사회당은 이 책임으로 2011년 총선에서 국민당에 져 정권을 내줬다.

사회당의 산체스 총리(46)는 이날 총리 불신임안과 연계된 총리교체 안에 따라 선거 없이 자동 차기 총리가 된다. 필리페 6세의 형식적인 임명 및 취임 허락 절차가 남았다.

이날 불신임 투표 후 패배한 라호이 총리는 곧장 의석의 산체스 의원에게 가 악수했다. 

국민당은 금융위기 후 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신청 직전까지 간 뒤 복지 예산을 중심으로 정부지출을 줄이는 엄중한 긴축 정책을 펴 지난해부터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20% 중반이었던 실업률도 10%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그리스와 함께 청년 실업률이 30%가 넘는다.

이번 총리 불신임안에 카탈루냐 지방의 두 친독립 성향 정당이 동조했다. 라호이 총리는 지난해 10월 카탈루냐 분리독립 위기를 즉각 자치권 회수 등 엄중한 태도로 맞서 이를 극복했다.

그러나 자신이 아닌 국민당 당료 및 전직 각료들의 돈세탁과 금융 사기 등 부정, 부패 스캔들로 무너지고 말았다.

【마드리드=AP/뉴시스】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31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의회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집권당 부패스캔들에 휘말린 라호이 총리는 1일 의회에서 치러지는 표결에서 불신임 받아 퇴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8.06.01
사회당 산체스 총리는 일단 취임한 뒤 상황에 따라 총선을 실시해 정식으로 정권을 바꾸는 일정에 착수할 수 있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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