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제3국 방문에 경호 각별히 신경…974부대원 밀착 경호 나설 듯
V자 대형 근접 경호 재연 가능성…백악관 비밀경호국과 공조여부 관심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경호가 눈길을 끈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철통 경호가 이뤄질지 더욱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양국 수뇌부가 싱가포르는 물론 판문점과 미국에서 회담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등 현시점에서 회담 성사 가능성은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우방국인 중국이나 러시아가 아닌 동북아시아를 벗어나 제3의 국가에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1965년 김일성 주석의 인도네시아 방문 이후 무려 53년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정상회담이 열리는 장소가 수교국인 싱가포르임에도 만일에 있을 사태에 대비해 경호 문제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보도에서 "지난달 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방북했을 당시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경호와 이동 등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김정은 일가의 집사'라고 불리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싱가포르에서 미국 백악관 실무진들과 경호·의전 문제를 협의하기도 했다.
싱가포르가 치안이 매우 안정된 나라인 동시에 각종 국제 회담을 치른 경험이 많은 나라이지만 북한 당국으로서는 회담 일정 동안 김 위원장의 안위에 대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회담 의제 못지 않게 경호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중국 다롄(大連)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전용기 '참매 1호'를 타고 싱가포르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매 1호 외에 전용 차량과 수행원 등을 운송할 IL-76 수송기가 함께 뜰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에 머무는 동안 남북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청와대 경호처에 해당하는 북한 974부대 소속 경호원들이 근접 경호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김 위원장의 차량이 느린 속도로 움직이거나 차량에서 내려 이동할 때 김 위원장을 겹겹이 에워싸고 초근접 경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경호원 12명이 'V'자 대형으로 김 위원장의 차량을 에워싸고 전력 질주하는 모습이 싱가포르에서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공항에서 숙소나 회담장으로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싱가포르 치안 당국의 협조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워낙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사안이기에 싱가포르 정부에서도 양국 정상에 대한 안전을 최우선으로 회담장이나 숙소 주변으로는 통제와 경호에 상당한 공을 들일 전망이다.
더욱이 구체적인 장소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싱가포르 대부분이 도심이지 관광지여서 외곽 경호는 미국 대통령의 경호조직인 백악관 비밀경호국과 공조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창선 부장이 사전에 미 실무진과 경호 문제를 다룬 것도 이 때문이란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난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보았듯이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신변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북한이 미국과 사전에 경호 문제를 다룬 만큼 어느 때보다도 삼엄한 경호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ohj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