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내 재무본부 사무실 등 포함 9시간 수색
【서울 = 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비자금과 상속세 탈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31일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종오)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15분까지 약 9시간에 걸쳐 수사관 30여명을 투입해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내 재무본부 등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전산자료 등 압수품 5박스 분량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 회장의 횡령과 배임 및 탈세 혐의와 관련해서 압수수색을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총수 일가가 대표로 있는 면세품 중개업체에 이득을 주기 위해 대한항공이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검찰은 대한항공 기내 면세품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조 회장의 자녀 현아·원태·현민 3남매 등 총수 일가가 이른바 '통행세'를 받는 방법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를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5일에도 미호인터내셔널, 트리온무역 사무실, 태일통상 사무실, 임동재 미호인터내셔널 공동대표의 자택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미호인터내셔널은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린 업체로 대한항공 등 기내면세점에 화장품 제품을 공급한다.
면세품 중개업체인 트리온무역은 한진 계열사인 정석기업의 대표 원종승씨와 조 회장의 3자녀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태일통상은 대한항공에 담요 등 기내 물품을 제공해왔다.
검찰은 아울러 부동산 일감 몰아주기 수법으로 횡령 혐의도 함께 포착했다.
검찰이 파악한 조 회장 일가의 횡령과 배임 규모는 최소 200억원대 이상이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조 회장의 조세포탈 혐의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며 한진 일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조 회장은 아버지인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으로부터 해외재산을 상속받았지만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납부하지 않은 상속세는 500억 원대로 추정된다. 검찰은 조 회장 형제의 세금탈루 의혹을 들여다보기 위해 앞서 24일 조 회장의 동생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주거지와 사무실 및 한진빌딩 등 10여곳을 압수수색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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