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의 헛된 바람?…NYT "북미회담 전 마지막 조언자 역할 희망"

기사등록 2018/05/29 16:21:26

아베, 북 단거리미사일 위험 트럼프 언급 안한다 우려

미사일·납치문제 등 북미회담 의제 요청…해결은 '글쎄'

【서울=뉴시스】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출처: NHK 캡처) 2018.05.28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 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비롯해 일본 정부는 반응을 자제하면서 표정 관리를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동안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착착 진행되면서 일본 내에선 한반도 문제를 놓고 재팬 패싱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던 만큼 사실상 안도하는 분위기까지 읽혀지기도 했다.

 하지만 취소될 것 같았던 북미 정상회담이 북미 간 물밑 접촉을 통해 다시 급물살을 타면서 일본 정부 고위 인사들의 발걸음이 다시 분주해졌다. 아베 총리RK 오는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 개최 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데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29일 밤 하와이로 출발해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을 만난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8~9일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데다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 체류 일정을 연장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는 것을 조율 중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북미 간 사전 접촉에서 미 본토를 보호하기 위한 핵군축 협상을 하면서도, 일본을 강타할 수 있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기 전 자신이 마지막 조언자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아베 총리는 미사일에 대한 우려 외에도 40년 전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 문제를 북미 정상회담 의제로 삼아줄 것을 반복해서 요청할 전망이라고 NYT는 전하기도 했다.

 일본은 북한과 협상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여러 국가들 중에서 가장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모든 미사일과 생화학무기를 없애며, 완전하고 즉각적인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또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도에 매우 회의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북한이 과거 핵협상에 서명하고서도 이를 무효화하는 행동을 수 차례 반복했다고 상기시켰다.

 하지만 현재 북미 간 사전 접촉 과정에서 비핵화 수준과 일정을 놓고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아베 총리의 그 같은 바람이 이뤄질 가능성은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는다. 비핵화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가장 지근거리에 있는 참모들의 얘기조차 듣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CNN은 28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참모들을 강하게 몰아부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참모들은 시간 부족을 우려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묵살하고 자신이 취소했던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계속 진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NYT가 지적했듯이 북미 정상회담 전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조언자'가 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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