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성공에 사활···文대통령 先 제안했을 가능성
북미회담 재개 기로에 선 김정은···美 회담 진정성 확인 필요했을 수도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김 위원장과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4·27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 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은 북미 정상회담 성사에 공을 들여온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에 이뤄진 기싸움 과정을 겪으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좌초되는 것 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제안했을 가능성이 우선 제기된다.
비핵화 담판이 걸려있는 북미 정상회담이 멈춰설 경우 문 대통령의 '3단계 평화협정 로드맵'도 진전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판문점 선언을 동력삼아 정치적 종전선언과 함께 평화협정 체결을 타진한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북미 정상회담 성공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들고 나흘 전 워싱턴을 찾았던 문 대통령으로서는 귀국 직후 이뤄진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 소식이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반대로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재개를 앞두고 미국이 생각하는 정확한 비핵화 구상을 확인하기 위해 문 대통령에게 만남을 제안했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북한과 정상회담 재개에 대해서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 "만약 회담을 하게 된다면 싱가포르에서 같은 날인 6월12일, 그리고 만약 필요하다면 그 이후에 이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둔한 얼뜨기' 등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겨냥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날선 공격을 이유로 북미 정상회담의 전격적인 취소를 선언했지만 이후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를 계기로 제동 걸렸던 북미 간의 정상회담 논의가 다시 이뤄지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워싱턴에서 돌아온 문 대통령에게 비핵화 합의와 실행 의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확인하려 했을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어느 쪽이 먼저 제안해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됐는지는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정확한 배경은 이튿날 예정된 문 대통령의 2차 남북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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