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ZTE 제재 해제 합의…의회에 보고"

기사등록 2018/05/26 13:18:12

슈머·루비오 등 비난…초당적 반발 직면

【워싱턴=AP/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생사기로에 선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흥통신)를 회생시키는 데에 합의하고 의회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은 익명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미국 상무부가 중재한 이번 합의에는 ZTE가 상당한 벌금을 부과하고, 미국 감사 책임자를 고용하며 경영진에 많은 변화를 주는 대신 미국은 ZTE에 대한 제재를 철회해 다시 미국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 대한 비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화당 중진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ZTE와 중국 당국은 무자비하게 미국 기업을 해체했고, 그들의 텔레콤 회사는 우리를 도청하고 있다”면서 “이제 의회가 행동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민주당과 공화당은 힘을 합쳐 미중 양국의 이런 협상을 저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비난 목소리가 높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슈머와 오바마 전 행정부는 안보 문제를 확인하지 않고 ZTE가 성업하도록 했다"며 "(하지만) 나는 ZTE에 대한 제재를 풀어주는 대가로 높은 수준의 보안 보장, 경영진 교체, 미국 부품 구매 및 13억 달러의 벌금을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불평만 한다“면서 "그들은 단지 (이란과) 나쁜 협정을 맺었으며, 그들이 체결한 무역협정들은 세계의 웃음거리가 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전날 CNBC에 출연해 ZTE 문제에 대해 "아직 최종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ZTE에 징벌적이면서도 행동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대안이 있을 수 있다"며 합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지난 4월 미 상무부는 미국의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ZTE에 대해 7년 동안 미국 기업과 거래하지 못하게 하는 제재를 가했고, ZTE는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경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22일 트럼프 대통령의 ZTE 제재 완화에 반대하는 법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이어 하원이 전날 통과시킨 '2019 회계연도 국방수권법' 법안에도 미 정부기관이 ZTE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과 미 국방부가 ZTE와 협력하는 정부 공급업체와의 계약을 갱신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 포함됐다.

 sophis7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