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친문 핵심 홍영표에 내심 기대
이런 가운데 이날 선출되는 민주당 새 원내대표가 단식 투쟁의 출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전날 오전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국회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가 다시 천막 농성장으로 돌아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는데도 단식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새 원내대표의 당선을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새 원내대표와 한판 승부를 통해 협상의 물꼬를 터보겠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임기가 끝난 우원식 원내대표와 협상하기보다 새로 선출된 원내대표와 협상하는 것이 여로모로 유리할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여당 새 원내대표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누가 원내대표에 앉든지 '국회 정상화'라는 첫 성과를 위해 어떻게든 야당과 타협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원내대표에게도 5월 국회를 공전 상태로 둔 채 단식만을 강행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는 10일 응급실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꼭 특검을 관철시킬 것이고 내일 (선출될) 민주당 새 원내대표의 답을 기다리겠다"며 "5월 국회를 정상화시키고 싶고 그래서 국회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협상 파트너가 누가 될지도 관심거리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친문'(친 문재인)으로 분류되는 홍 의원과 비주류로 분류되는 노웅래 의원 간 2파전으로 치러진다. 결과를 예단키는 어렵지만 정세균 국회의장이 김 원내대표 단식 농성장에 방문해 "홍 의원과 협상 하겠다고 생각하고 오늘은 병원에 가 몸을 챙겨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를 보면 홍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자리에 한발 앞서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반대 전망도 있다. 협상파로 알려진 노 의원은 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협상이라는 것은 주고받는 거니까 나눠줄 수 있는 것은 화끈하게 나눠 국회가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협치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누가 원내대표가 되든 새 지도부의 성과를 위해 야당과 타협점을 만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실 새 원내대표도 성과를 내야 할 것이고 우리 역시 나름의 출구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통 크게 한발씩 양보해 큰 틀에서 합의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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