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부 국회의원 탈당 가시화, 민주당 합류할듯

기사등록 2018/05/03 13:17:36 최종수정 2018/05/03 13:25:20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당 공천에 반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강길부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표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18.05.03. yes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유재형 기자 = 4선의 자유한국당 강길부(울산 울주군) 의원이 3일 기자회견을 통해 홍준표 당 대표 사퇴를 촉구한 것은 탈당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강 의원은 이날 "국민들이 바라던 당 혁신, 인적 쇄신, 정책 혁신은 온데간데 없고 당 대표의 품격없는 말에 공당이 널뛰듯 요동치고 있다"며 "공천과정에서 당 대표의 막말로 광역단체장 후보가 상처를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전쟁과 핵무기의 위협에서 한반도의 운명을 바꾸어 놓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열망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그런데도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으로 당의 위상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보수 진영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이번주까지 사퇴를 하지 않을 경우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홍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강 의원은 그동안 실질적인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해야 하는 당협위원장임에도 공천 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되자 당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해 왔다.

 울주군수 공천에 한동영 예비후보의 전략공천을 강하게 요구했지만 100% 여론조사로 이순걸 후보가 최종 낙점되자 자신의 거취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역 정치인은 "강 의원이 그간 한국당을 위해 중앙과 지역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는데도 공천 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되면서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며 "최근 홍 대표의 막말로 당 위상이 끝없이 추락하면서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해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의 탈당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그의 거취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입당설과 관련해 그는 "지금까지 접촉한 사실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지만 지역정가에서는 강 의원이 송철호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선거 캠프에 합류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강 의원이 합류할 경우 울산시장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시기의 문제일 뿐 결국 강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강 의원의 한 측근은 "이번 홍 대표 사퇴 촉구 기자회견은 탈당을 위한 명분쌓기 아니겠냐"며 "더불어민주당 입당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항간에 떠돌고 있는 시장 출마설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you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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