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일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막말을 쏟아내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막말배틀' 수준이라고 맹비난했다. 조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해 논란을 불렀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판문점 선언 직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초당적 지지를 선언하는 결의안을 발표했는데 우리 국회는 대조적인 모습이라 안타깝고 부끄럽다"며 "(야당에) 초당적 지지를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응답은 한국당의 폄훼와 색깔론 공세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당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발언에 유감을 표하는 상황"이라며 "홍 대표의 남북회담 폄훼는 도가 지나치다. 판문점 선언에 '주사파들의 숨은 합의'가 있다고 하는데 참 기가 막힌다"고 반응했다.
우 원내대표는 "민족자주의 원칙은 1972년 박정희 시절 한 남북 7·4에도 포함됐고 노태우 정부 남북기본합의서에도 들어있다. 17대 국회에서 통과된 남북관계발전법 1장1조 기본 원칙에도 자주의 원칙이 명시돼있다"며 "홍 대표는 박정희 정부와 노태우 정부도 주사파라고 생각하는 건지, 그리고 본인도 포함됐던 지난 17대 국회에서 통과시킨 남북법도 이적법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도 "홍 대표의 '차기 대통령은 김정은이 될 것 같다'는 발언은 기가 막혀서 할 말이 없다"며 "홍 대표의 막말 대행진 때문에 한국당 지지율이 하염없이 떨어지고 있는 걸 홍 대표만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했다.
김 의장은 "홍 대표는 한국당 경남지역 지선 필승 결의대회에서 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된 창원에서 '빨갱이'를 운운하면서 색깔론 타령을 했다"면서 "오죽하면 한국당 지방선거 후보들이 선거에 방해된다면서 홍 대표를 패싱하는지 그 심정이 십분 이해가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홍 대표가 연일 색깔론 막말과 반(反)평화, 반(反) 통일 단어를 내놓고 있다"라며 "어제 우리 당에서는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는데 (홍 대표와 조 대표가) 서로 쌍벽인 듯 경쟁하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전날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의 '홍준표 민주당 엑스맨' 발언에 대해서도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있더라도 민주당은 시대와 민심을 읽지 못하는 분을 버스로 모셔와도 거부하겠다"고 불쾌해했다. 또 "홍 대표는 평화의 봄이 온 지도 모르고 시대를 거부하다 보면 어느 날 멸종된 채 사라진 공룡 처지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김경협 의원은 "한국 내 야당의 모습을 보면 답답하다. 주사파, 위장평화쇼 발언에 이어 다음 대통령은 김정은이라고 하고 창원 빨갱이 발언에 이르기까지 계속 막말을 내뱉고 있다"며 "홍 대표가 스스로 외계인 취급을 당하고 셀프패싱을 당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김현 대변인도 현안 서면 브리핑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후 쏟아지고 있는 홍 대표의 막말은 대한애국당 조 대표와의 '막말 배틀' 수준"이라며 "대한애국당과의 '막말연대', 더 나아가 기왕이면 통합을 권해드린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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