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2개의 시계' 다시 하나로…'하나의 한반도' 출발 상징

기사등록 2018/04/29 12:10:12

北, 2015년 8월15일 평양표준시 사용 시작

【판문점=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도보다리 위에서 대화 하고 있다. 2018.04.27.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김태규 김지훈 기자 = 남북 표준시간이 다시 하나로 합쳐진다. 북한은 지난 2015년 8월15일부터 서울표준시(時)보다 30분 늦춘 평양표준시를 사용해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정상회담 때) 평양표준시를 서울표준시에 맞추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오후 환담 때 평화의집 대기실에 서울표준시와 평양표준시를 각 가리키고 있는 시계가 2개 걸려있는 모습을 보며 "매우 가슴 아팠다. 북과 남의 시간부터 통일하자"고 제안했으며, 이어 "우리(북한)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부연했다.

  북한이 변경한 표준시를 운용한 것은 지난 2015년 8월15일부터다. 그해는 노동당 창건 70주년이 되는 해로,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통해 "일제에 의해 말살됐던 우리나라의 표준시간을 되찾기 위한 조치"라고 표준시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북한의 평양표준시는 동경 127도30분 자오선을 기본자오선으로 하고 있다. 일본의 자오선(동경 135도)를 따르고 있는 서울표준시보다 30분 늦다. 일제강점기 잔재를 없애는 차원에서 표준시를 변경한 북한의 결정은 사실 합리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은 남북 간 '시간의 단절'을 종식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셈이다.

  윤 수석은 "표준시 통일은 북측이 내부적으로 많은 행정적 어려움을 수반하게 됨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을 한 것"이라며 "국제사회와의 조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완전히 끊겼던 남북 연락채널이 1년 11개월만에 복구된 지난 1월3일 오후 3시 34분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에 우리측 연락관이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북측과 통화하고 있다. 상단에 서울표준시(3시34분)와 평양표준시(3시4분)가 표시된 시계가 2개 놓여 있다. 2018.01.03. (사진=통일부 제공)photo@newsis.com
  북한은 김 위원장의 결정을 토대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내며 표준시 변경을 공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간 교류협력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남북 표준시가 달라진 후 판문점 연락채널 등 남북 간 업무 개시 시간이 달라지면서 불편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윤 수석은 "남북, 북미 간 교류협력에 장애물을 제거하겠다는 결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표준시 통일은 남북이 늘 하나로 가자는, 한반도는 하나라는 상징적 조치"라며 "남북이 하나의 한반도를 지향하는 출발점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대화, 교류, 협력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실질적 효과와 더불어 남북 간 통합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ikim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