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도자 놓고 화제 만발…김정은 신드롬?

기사등록 2018/04/28 16:23:17

"정치력 인정" "리더 자질" "우리 입장에서도 다행"

외모·배경 언급도…"귀엽다" "유쾌" "스위스 유학파"

경계 목소리 상당 "그래도 독재자" "유머 소비 안돼"

【판문점=뉴시스】전신 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2018.04.27.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이상원 천민아 수습기자 = 11년 만의 남북정상회담에서 생중계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이 시민들 사이에 큰 화제거리다.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정치력을 재평가하게 됐다'는 류의 긍정적 반응과 '그래도 독재자'라는 경계 섞인 반응, '외모가 귀엽다'는 식의 인상비평적 견해 등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다양한 언급 중에서도 기존에 갖고 있던 이미지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었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서 아이디 '쿠**'는 "지금 보면 정치 능력은 인정해야 할 듯 싶다"고 평했다.

 '아***'은 "먼저 손을 내민 것도 그렇고 일사천리로 진행시키는 것을 보면 꽤 오래 전부터 준비한 듯 하다"며 "서양물 먹고 젊음도 있으니 세계에서 국가로 인정받고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나보다"라고 관측했다.

 클리앙 아이디 '서*****'는 "지도자 교육을 제대로 받은 듯 싶고 성품도 리더로서 상당한 자질을 가지고 있는 듯 싶다"며 "나이에 비해 상당히 강단이 있고 의외로 정상적인 지도자라서 우리 입장에서도 참 다행스러운 것 같다"고 밝혔다.

 아이디 '마****'은 "김정은은 똑똑한 듯 하다. 세계무대 등장을 이렇게 주목 받으면서 극적으로 데뷔하다니…종전하고 비핵화하면 기존 북한 이미지는 많이 희석될 듯 하다. 드라마를 좀 아는 사람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아이디 '뉴***'는 "김정은이 북한의 국민, 더 나아가 한민족과 세계 평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지속적인 개혁을 해낸다면 그가 긍정적으로 역사에 남을 기회는 충분히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오늘의 유머 아이디 'F*****'는 "34살에 저 어려운 자리에서 저렇게 주도적으로 말할 수 있다는 게 새삼 대단하다. 세습이긴해도 정권을 쥔 것은 괜한 것이 아닌가 보다"라고 썼다.

 엠엘비파크 아이디 '촐*'도 "정치력 하나만큼은 아버지나 할아버지 못지 않은 것 같다. 이 정도면 세조나 태종 이방원 급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판문점=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소개로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악수 하고 있다. 2018.04.27.  amin2@newsis.com
김 위원장의 외모와 출신을 언급하는 이들도 다수 보였다. '귀엽다' '의외다' '똑똑해 보인다' 등의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디시인사이드 한 이용자는 익명 아이디로 "보다 보니까 김정은이 귀염상이다. 살 20㎏ 빼면 내 이상형이 될 것 같다"고 적었다.

 아이디 '장*****'는 "원래 진짜 잘생긴 얼굴인데 일부러 할아버지, 아버지 풍채 닮겠다고 살 찌워서 외모 봉인해놨다. 숨겨진 당첨복권인 듯하다"고 표현했다.

 쭉빵카페 아이디 'I***'는 "김정은이 비록 독재정권 최고위원장이지만 북한에서만 살던 고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학 갔다 왔으니 잘 알 것이다"라고 추측했다.

 아이디 '아**'는 "김정은이 스위스 유학파에 국제정세를 알고, 공산주의 아닌 나라도 경험해놓고 왜 저러나 했다. 다 언론에 만들어진 이미지였다"고 했다.

 클리앙 아이디 'z*****'는 "김정은은 아버지 할아버지와 다른 느낌이다. 순진함, 조심성이 느껴지고 뚜껑을 열어보니 우리가 생각했던 악인 이미지와는 다른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디시인사이드 아이디 '보*'도 "어제 본 김정은은 생각보다 유쾌하고, 신세대답고, 경제발전에 관심이 많은 확실하게 스위스 유학파다운 사람이었다"라고 묘사했다.
【판문점=뉴시스】전신 기자 = 27일 오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남북공동선언인 '판문점 선언' 을 발표하고 있다. 2018.04.27.  photo1006@newsis.com
반면 김 위원장에 대한 긍정론이 확산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이번 정상회담 이후의 상황에 따라 언제든 다른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엠엘비파크 아이디 '롯**'는 "김정은에 대한 반응이 무섭다. 반 장난식 반응이 꽤 보이는 거 같은데 사실 천하의 나쁜놈이다"라고 지적했다.

 트위터 아이디 'h*******'는 "김정은을 귀엽게 여기는 글들이 많은 것 같다. 김정은은 수많은 북한 주민들을 정치범이라는 죄목을 씌워 수용소로 끌고 가 죽이고, 14~25살의 여자들을 자신의 기쁨조로 동원하는 사람이다. 괜히 탈북자들이 김정은을 유머로 소비하지 말아 달라고 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루리웹 아이디 '루************"는 "솔직히 나는 김정은 못믿겠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물러날 때까지만 버티면서 식량 받다가, 다시 만만한 인사가 정권 잡으면 핵 만들겠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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