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 임종석,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실질적 진행
'백두혈통' 김여정, 김정은 위원장 지근거리서 보좌
서훈, 대표적인 대북통…북측 협상 스타일 잘 알아
김영철, 대남사업 총괄…김양건 사망 이후 자리이어
특히 이들 배석자들은 '실세'로 평가받거나, 실질적으로 대남(對南)·대북(對北) 핵심라인으로 분류되면서 그 면면이 눈길을 끈다.
이날 오전 회담이 이뤄진 둥근 라운드형 테이블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포함해 남북이 7명씩 앉을 수 있도록 돼 있지만, 회담장에는 단 두 자리만 허락됐다.
남측에서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북측에서는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다.
먼저 임 실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비서실장을 맡으며 이른바 '실세'로 불리는 인물이다. 임 실장은 원래 문 대통령의 측근은 아니었지만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후 대통령와 함께 그림자처럼 움직이고 있다.
특히 임 실장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으며 2018 남북 정상회담의 실질적인 진행을 이끌기도 했다. 임 실장은 국회의원 시절에도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6년간 활동하며 통일 분야에서 실력을 쌓았다.
아울러 임 실장이 한양대학교 재학 시절, 전국대학생연합회(전대협) 3기 의장으로 임수경 전 의원을 평양으로 보내는 등의 일화는 북한에도 익히 알려져, 북한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대화하기 좋은 상대로 판단했을 수 있다.
또 이른바 '백투혈통'으로 지난 2월 북한 고위급대표단 방남(訪南) 이후 두각을 나타낸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과 카운터 파트너로서도 적합하다는 평이다.
김여정 북한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도 북한의 '실세'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김 제1부부장은 그동안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2월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북한 고위급대표단으로 방남(訪南)하면서 그 면모가 드러났다.
당시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 명의의 친서를 전달하고,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평양 초청 의사'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또 방남 당시 북한의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김 제1부부장에게 착석을 미루고 자리를 권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김 제1부부장이 '실세'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3월 대북특사단이 김 위원장을 접견할 당시에도 곁을 지키고, 만찬 자리에도 함께 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김 위원장을 보좌했다. 전통의장대 호위에도 다른 수행원들과 달리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과 가까운 거리에서 김 위원장을 지켜봤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2002년 청와대 특보 자격으로 방북(訪北)했을 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과 만찬에 동행했다. 남한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가장 많이 만나본 인물로 북측의 협상 스타일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 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대북전략실장을 역임하고 대북파트를 담당하는 국정원 3차장 자리까지 올라갔다. 지난 3월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대북특사단으로 평양으로 방북 김 위원장을 만났으며, 트럼프에게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워싱턴에 특사로 날아가기도 했다.
서 원장은 북한에서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과 카운터 파트너다.
김영철 통전부장은 북한 최고의 엘리트로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인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군사종합대학교를 나와 인민군 대장까지 오른 인물로 남북대화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0~1992년 열린 제1~8차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대표,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의전경호 실무자접촉 수석대표, 2006년 제3~7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대표, 2007년 제2차 남북국방장관회담 북측 대표 등으로 참석했다.
김 통전부장은 대남공작 부서인 총정찰국장으로 있던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포 포격 사건을 지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후 2015년 당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었던 김양건이 사망하자 자리를 이어받았다.
김 통전부장은 지난 2월25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육로로 방남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고 북한이 '북미 대화'에 용의가 있다는 뜻을 표명하며 이번 남북 대화국면에서 이른바 '키맨'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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