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각은 두 정상이 만나기 직전 이른 새벽부터 기대감과 긴장감이 감돌았다. 평화의 집과 자유의 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는 의장대가 진영을 갖추고 두 정상을 대기하며 막판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현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으려는 전 세계 취재진의 열기도 뜨거웠다. 국내 취재진은 물론 북측 기자, 외신 기자들 수십여 명이 모여 현장 분위기를 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남북 정상을 기다리면서 양측 취재진은 잠시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남측 기자가 북측 분위기를 묻자 평양타임스 소속인 북측 기자는 "2000년, 2007년 이후 11년 만에 북남 수뇌가 회동하시는 것 아니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북한에서도 남측 뉴스를 접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인터넷으로 남측 언론 뉴스를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남측 기자가 평화의 집을 배경으로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고 권유하자 평양타임스 기자는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북남 수뇌께서 계실 곳인데, 오시기 전에 이곳을 먼저 밟아서야 되겠나"며 사양했다.
이번 회담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리설주 동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북한 기자는 "김정숙 여사는 오십니까"라고 받아치며 대답을 회피하기도 했다.
또 양측 기자는 서로 취재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화의 집 옥상 난간 바로 옆에 북측 사진기자가 자리 잡으려 하자, 남측 사진기자가 "가려서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북측 사진 기자가 "이 자리에서 꼭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 조금 옆에 떨어져서 촬영하는 것으로 조율했다.
소위 '명당자리'에서 취재를 하기 위해 살짝 신경전을 벌였으나 혹여 잡음이 나올까 양보하며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였다는 전언이다.
서로의 촬영장비에도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남측 사진기자가 북측 사진기자에게 "긴 사다리에 바퀴가 달려있어서 이동하기 편해 보이던데 어디에서 샀느냐. 우리는 들고 다녀야하는데 부럽다"고 말했다. 북측 사진기자는 남측 사진기자에게 카메라의 종류를 묻기도 했다.
아울러 중계영상에는 판문점 내 북측 지역인 판문각 2층에서는 북측 수행원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커튼을 살짝 열고 창밖을 통해 흥미로운 표정으로 남측을 바라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특히 두 정상의 만남이 예정된 시각이 다다르자 판문각 내부에 있는 북한 여성 직원이 창문을 통해 기대감과 호기심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남측을 유심히 쳐다보는 장면도 찍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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