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만 GM 총괄사장 전격 방한…협상 조속 마무리 '압박'
10년 이상 체류·비토권 유지 가닥…차등감자 요구는 철회
특히 한국GM 사태 이후에도 한 번도 한국을 찾은 적 없는 댄 암만 GM 총괄사장의 방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협상 조기 타결에 대한 GM 측의 압박이 커지는 모양새다.
25일 업계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암만 사장은 26일 오후 국회에서 여당 한국GM대책특별위원회와 면담할 예정이다. 정부 및 산업은행 관계자들과의 면담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 확정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GM 측은 27일까지 산은의 지원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지난 24일에는 여당 한국GM대책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대동해 이동걸 산은 회장을 방문, 산은을 압박한 바 있다.
정부와 산은은 최종 실사보고서가 나오는 내달 초까지 확약은 할 수 없지만 구두 약속이나 조건부 합의는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동걸 산은 회장은 홍 의원, 배리 엥글 GM해외사업부문 사장과의 면담에서 늦어도 27일 전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GM 측이 한국시각으로 26일 저녁 미국에서 진행되는 1분기 기업설명회(IR) 컨퍼런스콜 전에 협상을 마무리 짓기를 원하고 있어 이르면 26일 오후에도 잠정 합의안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조건부 합의를 한 뒤 내달 초 최종 실사 결과가 나오면 계약을 마무리 짓자는 것이다.
산은은 GM이 일방적으로 한국GM에 대한 중요 사항들을 결정할 수 없도록 비토권(거부권)과 최소 10년 내 한국에서 철수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요구했으며 GM 측은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GM 측이 계속 난색을 보이던 차등감자에 대해서는 산은이 GM 본사의 입장을 수용, 요구를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 산은의 지분율 축소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 중이다. GM이 3조원(27억 달러)에 달하는 차입금을 출자전환하면 현재 17.02%인 산은 지분율은 1%대로 떨어진다.
산은 관계자는 "차등감자의 경우 GM 측에서 대주주들이 절대 납득할 수 없다며 계속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서양 쪽에서는 차등감자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것 같다"며 "대출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도 모자라 차등감자라니, 대주주들이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등감자 없이 비토권을 가질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며 "지분율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여러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규 투자를 늘리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GM 측은 최근 희망퇴직 자금 등을 감안해 신규투자 증액 입장을 밝히면서 산은도 지분율만큼 더 자금을 투입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GM이 3조원(28억 달러) 정도를 투자하면 산은은 지분율(17%) 만큼 5000억원 가량을 지원한다는 계획이었지만, GM 측이 1조원 정도를 더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산은은 2000억원 정도를 추가 지원하게 된다.
일단 정부·산은은 GM의 추가 투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 신규자금 투자 형태에 대해서는 양쪽이 이견을 보이면서 어떤 식으로 합의안을 찾을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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