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미진 우려…특검, 국정조사 시작해야"
"응답 안 했다면서 만났다니…알에서 사람 나온 신화냐"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인지했다고 추측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청와대에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필명 '드루킹'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연락을 받았다면서도 실제 만난 적이 있었다고 밝힌 김 의원 긴급기자회견 내용을 거론하며 "문자만 일방적으로 받은 사람을, 만나자는 요청에 여러 번 만났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응답도 하지 않았는데 '여러 번 문자를 준 사람이 만나자고 해서 또 여러 번 만났다', 그리고 또 이제 '오사카 총영사 요구를 하기에 거절했더니 앙심을 품었다'라고 했다. 그 말이 믿어지나"라며 "오히려 알에서 사람이 나왔다는 신화와 같다"고 강력 비난했다.
안 위원장은 또 "(드루킹이) 도대체 어떤 역할을 했기에 그렇게 큰 요구를 했나, 국민들은 그렇게 이해하고 있고 지금 지켜보고 있다"며 "정권을 잡았다고 해서 자원봉사자가 오사카 총영사를 요구할 수가 있을까, 그에 대한 합리적 의심을 많은 국민들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의 댓글 조작 피해 여부에 대해서는 "이는 제 개인의 피해 여부가 아니다"라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심각한 범죄 행위다. 같은 행위로 전 정권들도 처벌을 받았다"고 답했다.
한편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드루킹 사건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당사자인 김모·우모 당원 제명을 의결한 데 대해 "지금 제명한다고 해서 그 연관관계가 없어지겠나. 이미 모든 증거들이 남아있다"고 '꼬리 자르기'를 경계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또 그 이전까지 했던 일들에 대해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사기관에서 아주 미진하게 수사할까봐 그에 대한 걱정들이 많다"며 "국회에선 신속하게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특검도 시작해야 하고 국정조사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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