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테러 작전 협력 중지까지 선언
【치우다드 후아레스( 멕시코)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멕시코의 여야 정치인들은 5일 (현지시간) 그 동안의 의견 대립을 제쳐놓고 한 목소리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안군 멕시코 국경 파병을 비난했다.
7월 1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의 뜨거운 선거전 와중에도 엔리케 페냐 니예토 대통령은 평소에 비난하던 야당 후보들에 대해서까지 그들이 트럼프대통령의 최근 파병결정을 비판하는데 동참하고 있다는 이유로 찬사를 보냈다.
니예토 대통령은 방송메시지를 통해서 " 서로 다른 배경과 정당을 가진 대통령 후보들이 이번에는 이웃나라간의 친선을 해치는 국경장벽 파병이라는 대책에 대해서 일제히 거부의사를 밝혔다"며 칭찬했다.
그가 말한 4명의 대선 후보 중에는 과거에 앙숙으로 비난을 퍼부었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도 포함되어 있다. 그를 비난했던 것은 대통령에 당선되면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시장중심 경제를 개혁으로 뒤집어 놓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니예토는 또 트럼프를 향해서 " 최근 당신이 발표한 내용들이 미국 국내정치나 국내법, 의회와의 갈등에 대한 좌절감으로 인해 나온 것이라면, 우리 멕시코인들에게 화풀이하지 말고 그들과 대적하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좌파 연합의 대선후보인 리카르도 아나야는 심지어 미국이 방위군 파견을 취소하지 않으면 앞으로 멕시코는 반테러 작전에서미국과의 협조를 제한하겠다고 선언했다.
여당 대선후보인 호세 안토니오 메아데 재무장관도 "지금은 대선 후보들도 각자의 정치적 이견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주권과 위신을 세우기 위해 단합해야 할 때"라면서 미국의 그런 무리한 정책을 거부하고 이행을 철회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멕시코의 엘 에랄도를 비롯한 일간지들은 5일 미국의 방위군 파견 사실을 헤드라인으로 보도했다. 국경문제에 대해 멕시코에서는 이처럼 트럼프의 정책을 만장일치로 거부하고 있지만, 한 편으로는 그런 거부가 별 소용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멕시코 정치인들은 "트럼프의 군대동원과 국경 무장은 멕시코와 국민들에 대한 또 한 차례의 부당한 모욕"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텍사스주 엘파소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치우다드 후아레스 시의원은 미국이 주장하는 국경의 이민이나 밀무역, 돈세탁등은 모두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양국이 국경 양쪽에다 군대를 주둔시켜봤자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바로 국경선 부근에 집을 가지고 살고 있는 외국 하청공장의 노동자 호르헤 데 산티아고는 "군대 파견은 모양만 흉하지 별 효과는 없을 것이다. 괜히 사람들에게 겁을 주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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