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천안함 찾은 홍준표 "北 믿기엔 3대걸쳐 거짓평화공세 많이 해"

기사등록 2018/03/23 15:34:39
【평택=뉴시스】이정선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무성 의원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 천안함 전시관에서 천안함을 살펴보고 있다. 2018.03.23. ppljs@newsis.com
김무성 "천안함 북한의 짓"

【평택=뉴시스】정윤아 기자 = 23일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경기도 평택의 천안함 기념관을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북한을 믿기엔 북한이 그 사이 3대에 걸쳐 너무 많은 거짓 평화공세를 해왔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해군 제2함대 사령부를 찾아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한 직후 "북한은 3대에 거쳐 8번의 위장평화쇼를 했는데 지금 김정은이 하고 있는 것이 9번째"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쟁이 없는 남북한이 되기 위해 우리가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천안함을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며 "국민들이 잘 판단하시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 직후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를 찾아 '제2연평해전전적비'에 헌화했다. 최근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관계에 순풍이 부는 가운데 보수정당으로서 강한 안보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헌화 직후 천안함 선체를 보러 가는 도중 국방부 차관 출신 백승주 의원은 기자들에게 "2002년 제2차 연평해전 당시 월드컵 중계를 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병사들 장례식에 국방부 장관도 안 왔다"며 "대통령도 참여 안하고 일본에 갔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관계자에게 천안함 침몰 당시 상황을 듣고 "(당시에 침몰 원인이) 조작됐다고 난리쳤다"고 말했다.

 또 홍 대표는 "당시 북한 잠수함 탐지를 못했느냐"고 묻자,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김성찬 의원이 "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홍 대표는 천안함 기념관을 둘러보고 용사들의 군번줄이 걸린 헌화장소에서 묵념과 헌화를 했다.

 당 북핵폐기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무성 의원은 방문 직후 "저 천안함을 누가 저렇게 했겠냐"며 "북한이 했던 것이 틀림없는데 일반 국민들은 '북한이 했단 증거가 없다'는 말을 할 수 있어도 북한 김영철이 내려올 때 국회의원들 입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같은 국민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평택=뉴시스】이정선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무성 의원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 제2연평해전 전적비를 찾아 해전 영웅들의 부조를 살펴보고 있다. 2018.03.23. ppljs@newsis.com
김 의원은 "그런 사람들이 남북정상회담을 해서 과연 성공할 수 있겠냐"며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들이 정신무장을 해제시켜선 안 되는데 마치 북핵문제가 거의 다 해결될 것처럼 호도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해군 제2함대를 찾기 직전 천안함 46용사 중 고(故) 문규석 원사의 어머니 유의자 씨가 하는 식당을 찾아 인사했다.

 유 씨는 이 자리에서 홍 대표에게 "그런데 왜 문재인 대통령은 천안함에 대해서 한 마디도 안 하냐"며 "우리들은 버린 자식이냐. 나는 그게 너무나 서운하다"고 토로했다.

 유 씨는 또 "세월호도 자식을 보낸거고 나도 자식을 보냈다"며 "가슴 아픈 일은 다 똑같은데 텔레비전에 한 번도 안 나오고 말씀이라도 한 마디 해주시지. 그게 서운했다"고 문 대통령을 향한 섭섭함을 드러냈다.

 홍 대표는 이에 "그건 기자들이 잘못한 것"이라며 "기자들에게 말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일정에는 홍 대표, 김 의원 외에도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학용, 김성찬·백승주·윤종필·이종명 의원과 한기호 전 의원이 참석했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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