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또는 미국 한쪽에서 열릴 가능성은 희박 관측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경기도 파주 공동경비구역(JSA)에 위치한 판문점 평화의 집이 다음달 남북정상회담 개최지로 결정된 데 이어 오는 5월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유력히 거론되고 있다.
판문점이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결정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각각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두달 연속 평화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대북 특별사절단이 지난 5일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접견한 당시 남북정상회담 후보지로 서울, 판문점, 평양 등을 제안하자 북한이 판문점을 택한 바 있어 판문점은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다시 조명받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에 올 경우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뒤에 생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북쪽의 최고지도자로 기록되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판문점은 북미정상회담 유력한 대안 중 하나다. 스위스, 스웨덴, 제주도 등 여러 장소도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북미가 이야기할 것이다. 장소와 의제 등에 우리 정부도 상의하고 의견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AP통신은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판문점이 유력한 가운데 북미 회담을 돕겠다고 선언한 스웨덴, 중립국인 스위스, 북한·미국 양측과 모두 교류가 있는 중국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미정상회담 장소는 상징성과 경호면에서 북한 또는 미국의 한쪽 도시에서 열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으면 북한 체제에 합법성을 부여하는 위험 부담이 있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집권한 이후에는 북한을 벗어난 적이 없다. 북한 운송 여건 및 국제 사회의 대북 압박 기조 속에서 장거리 이동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에 아시아 제3국, 국제 공역상에 떠있는 선박에서도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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