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참사 희생자 첫 발인 엄수…유족 오열

기사등록 2017/12/23 15:00:38
【제천=뉴시스】고승민 기자 =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사흘째인 23일 오전 충북 제천시의 한 장례식장에서 희생자 고 장 모씨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2017.12.23. kkssmm99@newsis.com

【제천=뉴시스】천영준 기자 =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대형 화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의 첫 장례식이 치러졌다.

 23일 오전 고(故) 장경자(64)씨의 유족들은 고인을 장례식장에서 시립화장장으로 옮겨 영면의 길로 인도했다.

 당시 화재 현장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남편 김인동(64)씨는 "고마웠소"라며 아내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유가족과 친지 등 30여 명도 눈물 속에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김씨 부부는 지난 21일 오후 대형 화재가 발생하기 전 스포츠센터 4층 헬스장에 갔다. 최근 근력 운동을 위해 자주 찾는 곳이다.

【제천=뉴시스】고승민 기자 =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사흘째인 23일 오전 충북 제천시의 한 장례식장에서 희생자 고 장 모씨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2017.12.23. kkssmm99@newsis.com

 한 시간 정도 함께 운동하던 중 김씨는 '불이야'라는 소리를 듣고 급히 뛰쳐나갔다.

 그는 2층 목욕탕에서 뛰쳐나오는 여성들을 보고 다른 사람들과 구조를 도운 뒤 건물을 빠져나왔다.

 이때 아내가 생각났다. '무사히 탈출했겠지'라는 마음에 전화를 걸었으나 아내는 안타깝게도 건물 안에 있었다.

 아내는 "망치로 유리를 쳤는데 깨지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이것이 장씨와의 마지막 통화였다.

 김씨는 제천시 백운면 모정리의 집에서 노제를 지낸 뒤 아내를 납골당에 안치할 예정이다. 장씨에 이어 24일에는 20명, 25일과 26일 각각 4명의 장례식이 진행된다.

 이날 제천체육관에는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시민들의 조문을 받고 있다.

 yj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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