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도이체벨레 방송 등에 따르면 메르켈이 소속된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자유민주당, 녹색당 등은 이튿날 오후 6시까지 연정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자민당의 볼프강 쿠비키 부대표는 "우리가 일요일 오후 6시까지 해내지 못하면 모든 게 끝장"이라고 못박았다.
세 당은 당초 17일까지 연정 협상을 끝내기로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시한을 이틀 더 연장했다. 이들은 17일에도 저녁 늦게까지 대화를 이어갔지만 뚜렷한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메르켈 총리는 안정적인 정부 출범을 위해 연정 구성이 긴요하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 일부는 연정을 합의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나친 대가를 치를 순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메르켈은 9월 24일 총선에서 4연임에 성공했지만 두 달이 다 돼도록 연정 구성을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CDU-CSU는 제1당을 유지하긴 했지만 득표율이 33%에 불과해 연정을 통한 과반 의석 확보가 긴요하다.
CDU-CSU와 기존 연정에 함께한 사회민주당은 야당으로 남기로 했다. 메르켈은 이에 '자메이카 연정'(CDU-CSU, 자민당, 녹색당을 각각 상징하는 검정색, 노란색, 녹색을 섞으면 자메이카 국기와 비슷하다는 의미) 구성을 택했다.
그러나 연정 참여 정당 수가 많아진 데다 성향도 제각각이라 협상은 좀처럼 진척되지 않고 있다. CDU-CSU는 중도 보수고 자민당은 친기업 자유주의 정당이다. 녹색당은 이들보다 진보 색채가 훨씬 강하다.
19일까지 연정 구성이 합의되면 세 당은 추후 몇 주간 세부 사항을 협의한 뒤 새 정부를 출범한다. 연정에 실패하면 CDU-CSU의 소수 정부가 출범하거나 아예 재선거가 실시될 수도 있다.
세 당이 한 차례 더 협상 기한을 연장하기로 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또는 CDU-CSU가 자메이카 연정을 포기하고 결국 사민당에 다시 한 번 손을 내밀 거란 예상도 제기된다.
ez@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