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사업 시작할 것으로 예측
"금융시장에서 동맥경화 빈틈 풀어주는 역할을 하겠다"
【서울=뉴시스】김경원 기자 =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13일 "업계 최고 수준의 투자은행(IB) 역량을 활용해 한국판 '골드만삭스' 모범 모델을 시장에 안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이날 한국투자증권 서울 여의도 본사 5층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기업에 모험자본을 적극 공급함으로써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초대형 IB를 신청한 대형 증권사 5곳을 초대형 IB로 지정했다. 초대형 IB의 핵심 업무인 발행어음업무(단기금융업)는 한국투자증권 한 곳만 승인됐다.
초대형IB로 지정되면 기업 관련 외환업무는 허용되지만 발행어음업무는 별도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에 발행어음업무 인가는 한국투자증권 한 곳만 안건으로 올라 통과됐다.
유 사장은 "약 1년여 간의 긴 시간 동안 충실히 준비해왔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제1호 초대형 IB로서 전 금융권과 당국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 것에 무한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1호 인가로 시장에 먼저 발을 내디디면서 이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제1호로서 모범을 보여, 2호, 3호가 나올 때 같이 힘을 합쳐서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발행어음 운용은 기업금융 자산은 50% 이상, 부동산자산은 30% 이내로 투자하도록 돼 있다"며 "운용을 할 때 큰 틀에서 50%, 30%로 나눈 것이지 굉장히 다양한 형태를 띨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가급적이면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도록 맞추겠다"며 "발행어음은 만기에 따라 금리가 달라질 것"이라고 부언했다.
향후 금리를 어떻게 설정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유 사장은 "금리는 기간 따라 다르게 다양하게 제시할 것"이라며 "아무래도 예금자보호가 안 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은행예금보다는 금리가 높을 것이고 기간에 따라 차등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사장은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는 기업 대상으로) 동맥경화를 조금 뚫어주는데 작은 역할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금융시장에서 동맥경화의 빈틈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소개했다.
본격적인 사업은 이르면 이달 말쯤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 사장은 "금융위에 약관심사를 신청했다"며 "약관심사에 열흘 정도, 즉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회에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유 사장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으면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어음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며 "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절름발이가 될 수 있다. 이번에 국회에서 법이 통과되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올해 어느 정도 이익이 발생할 것이냐는 질문에 유 사장은 "숫자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발행어음이 팔려 나가서 운용을 돼야 예측할 수 있는데. 연말까지 한 달 정도 남은 상태에서 최대 1조원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발행어음 시장 진출에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유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은 대한민국에서 기업공개(IPO)를 가장 많이 한 회사"라며 "발행어음 시장은 수신의 싸움이 아니라 운용의 경쟁이다. 적정한 규모의 기업을 찾아내 운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kimk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