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9차 당 대회]'리틀 후진타오' 후춘화 정치국 상무위 입성 불가피···후계 안정에 절대 필요

기사등록 2017/10/16 18:46:15
후춘화 중국 광둥성 당서기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오는 18일 개막하는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대)에서 '1인체제' 완성을 노리는 시진핑(習近平)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자신의 의향을 반영하지 않은 채 결정된 제6세대 후계자군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아왔다.

결국 시진핑은 '당중앙 핵심'으로 높아진 위세를 사용해 지난 7월 전임자 후진타오(胡錦濤)가 격대 지정한 후계자 2명 중 하나인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시 당서기를 비리 혐의로 몰아 축출하면서 후계 구조를 뒤흔들었다.

이에 쑨정차이와 함께 6세대 지도부의 투톱으로 낙점됐던 후춘화(胡春華 54) 광둥성 서기의 입지도 불안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시진핑으로선 자신의 집권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후진타오와 관계를 생각해, 방대한 배후를 가진 공청단파(團派)의 정통주자인 후춘화를 쑨정차이처럼 쉽게 내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후계체제의 안정을 기한다는 '백년대계'의 정국 운영 면에서 새로운 갈등 전선을 유발할 수밖에 없는 후춘화의 배제는 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963년 후베이(湖北)성 우펑(五峰)현에서 태어난 후춘화는 1983년 베이징대 중문과를 졸업했으며 대학 재학 중에는 '4대 천재'라고 부를 정도로 총명했다고 한다.

후춘화는 '리틀 후진타오(小胡錦濤)'라고 부를 정도로 후진타오의 경력을 뒤밟아왔다.오지인 티베트 자치구 근무를 자원해 장장 19년간 일했으며 현지에서 자치구 부주석(부성장급)까지 올랐다.공청단 중앙 제1서기를 역임하고서 허베이 성장, 네이멍구 자치구 당서기를 거쳤다.

그는 2012년 제18차 당 대회 때 쑨정차이와 함께 둘 뿐인 '60후(後 1960~1969년생)'으로 정치국에 입성하면서 6세대 후계자의 지위를 얻었다.

당시 공청단 적통인 후춘화는 2020년 시진핑을 이어 총서기에 등극하고, 공청단파와 연결고리가 약했던 쑨정차이 경우 총리가 될 것으로 점쳐졌다.

후춘화는 2012년 12월 광둥성 서기로 부임한 이래 자신을 미덥게 보지 않는 시진핑을 의식해 몸가짐을 최대한 조심했다.그러면서 시진핑에 대한 충성을 누차 실천했다. 2016년 광둥성 루펑(陸豐)현 우칸(烏坎)촌 사건 당시 '주민 자치의 상징'인 린쭈린(林祖戀)을 체포해 형사처벌하자 외부에선 후춘화가 시진핑에 완전 귀순했다고 평했다.

올해 4월 후춘화가 우칸촌을 시찰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시진핑이 광둥성 당위의 공작을 치하하면서 그에게 신임을 보내 후춘화의 정치장래가 탄탄대로를 걷게 됐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여기에 실제로 후춘화는 쑨정차이의 실각 이유 중 하나인 보시라이-왕리쥔 잔당세력 제거 불철저라는 흠도 없다.

게다가 후춘화는 8월 말 인민일보에 3000자에 달하는 기고문을 실어 시진핑의 핵심 지위를 옹호하는가 하면 9월에는 광둥성 당상무회의에서 시진핑의 치국이정(治國理政), 신이념, 신사상, 신전략을 관철을 다짐했다.

이 같은 일련의 충성 맹세는 시진핑의 의심을 약화하고 신뢰를 회복하는데 상당한 효과를 냈다고 한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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