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서해 대규모 군사훈련, 북·미에 경고 메시지

기사등록 2017/07/28 10:43:17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북한의 핵 도발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27일~29일 서해에서 펼치는 대규모 실탄 군사훈련은 북한과 미국에 보낸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훈련이 중국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을 맞아 군사력 과시 목적도 있지만 북미 양국에 경고를 보내려는 의도도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에 있는 중국 군사전문가 니러슝은 “미국의 군사공격 위협에도 핵 무기 실험을 포기하지 않은 북한에게 이번 훈련은 미묘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중국 군사전문가 저우천밍은 "러시아 '선박(ship)'도 이번 훈련에 참여하게 된다"면서 "이는 중러 양국이 군사적 안보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신호로 분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제관계 전문가인 스인훙(時殷弘) 런민대 교수도 "최근 미국 정부가 북한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러 양국은 더 친밀한 관계를 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저우천밍의 의견에 공감을 표시했다. 

  싱가포르 난양기술대 콜린 고 연구원은 “이번 훈련은 건군 90주년과 연관된 것 같다”면서 “최근 중국군은 달성한 성과를 보여주고 이를 통해 군사력 증강을 증명해 보이려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 주석은  건군 90주년을 전후해 중국의 군사굴기를 대내외에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은 기념일 당일(8월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90주년 경축대회를 주관하고 중요한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그는 네이멍구 주르허(朱日和) 훈련기지에서 열병식을 겸한 역대 최대규모의 군사훈련을 직접 지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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