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결혼이나 취업으로 한국에 와서 살게 된 부모를 따라 뒤늦게 입국한 중도입국 청소년은 2015년 기준으로 서울에만 4200여명 안팎이 거주하고 있다.
국적별로는 중국(한국계 포함) 55%, 베트남 13%, 일본 10%, 필리핀 6% 순이다.
중도입국 유형은 ▲결혼이민자 중 한국인 배우자와 재혼해 전 배우자 자녀를 데려온 경우 ▲국제결혼가정 자녀 중 부모 본국에서 성장하다 학령기에 재입국하는 경우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 후 일정기간이 지난 후 본국에 있는 자녀를 데려오는 경우 등이다. 이들은 주로 서울 서남권 지역에 밀집 거주하고 있다.
서울시는 언어·문화적 차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 밖 중도입국 청소년이 또래 한국 학생과의 유대관계를 통해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중도입국 청소년 또래친구 만들기 사업'을 처음으로 실시한다.
청소년에게 인기 있는 미디어·예술 야 사업 참여를 통해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도록 한다. 학교 밖 중도입국 청소년 50명과 한국인 중·고등학생 50명 등 총 1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 서남권인 관악·구로·금천구에서 사업을 실시한다.
관악구는 1인 방송에 필요한 글쓰기, 스마트폰을 활용한 사진·동영상 촬영, 인터넷 신문기자 활동법 등을 현직 전문가에게 배울 수 있는 '미디어 제작스쿨'을 운영한다.
구로구는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데 효과적인 합창단을 운영한다. 레게·팝발라드·유럽민속음악 등 각국의 노래를 배울 수 있다. 중도입국 청소년을 위한 한국문화체험과 한국 학생을 위한 세계문화 체험과정도 운영한다.
금천구는 영상편집·목공·난타 과정을 운영한다. 인터넷 방송 제작과 난타 연주를 통한 스트레스 해소, 나만의 가구 만들기, 진로탐색, 문화시설 체험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래친구 만들기사업에는 세계 각국의 언어·문화에 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싶은 서울 소재 중·고등학교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23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사업 참여자 전원에게는 활동시간에 해당하는 봉사시간이 부여되며 사업종료 후 우수 활동자를 선발해 서울특별시장상을 수여한다.
중도입국 청소년과 한국학생이 사업 종료 후에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규 프로그램 외 개인만남 시 간식비 등 활동비를 지원한다.
참여자들 간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방지하기 위해 이중언어 자격증을 소지한 지도교사를 배치하고 필요시 중도입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글교육도 실시한다.
앞서 서울시는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중도입국자녀들의 원활한 한국생활 적응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2015년 8월에 중도입국자녀 중점지원기관 서울온드림교육센터를 공동설립했으며 지난 2년간 총 367명에게 한국어교육, 진학지도, 귀화시험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했다.
중국 출신인 이국성(1996년생)씨의 경우 2015년 10월부터 진학지도반에서 입시지도, 자기소개서 작성, 논술(에세이) 지도, 면접대비 지도를 받아 제주관광대 항공서비스학과와 부산외대 G2 융합커뮤니케이션학과에 동시 합격해 제주관광대에 재학 중이다. 이씨는 한국어가 낯선 중국 학생들을 위해 통·번역 봉사도 하고 있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최근 6년간 다문화 학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중도입국 청소년도 증가추세"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주로 학령기에 입국하는 중도입국 청소년이 건강한 세계관을 형성하고 건강한 친구관계를 맺어 향후 공교육의 제도권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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