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안보관 때리며 '안보 대통령' 강조
【서울·대구=뉴시스】홍세희 장윤희 조인우 기자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11일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안보관을 비판하며 '보수 후보'로서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나섰다.
또 이날 오전에는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1시간 15분가량 우다웨이 특별대표와 조찬 회동을 하며 사드 배치, 한중 및 대북 관계 현안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과 유승민 캠프 지상욱 대변인이 배석했다.
유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사드 문제는 여러 번 얘기 했지만 순수하게 자위적 차원의 방어용 무기다. 중국이 오해가 없길 바란다"며 "이 문제와 양국 간 경제협력의 문제는 분리돼 한중 관계가 정상적으로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중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 양국이 차이가 있는 점에 대해서는 서로 빨리 이해를 하고, 중국이 한국에 취하고 있는 여러 가지 경제 조치들도 빠른 시간 안에 해결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우 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우다웨이 대표가 사드의 엑스밴드 레이더(AN/TPY-2)를 걱정하는 것 같아 유 후보와 내가 강력히 얘기했다"며 "이거는 레이더의 문제가 아니라 북핵과 미사일 문제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최소한의 방어무기를 중국 정부가 문제 삼는 것은 대한민국 안보, 국방주권에 대한 침해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특히 우다웨이 대표와의 면담이 예정돼 있는 다른 대선후보들을 향해 "안보만큼은 여야가 동일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좋은 말만 한다면 중국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며 "다른 후보, 캠프 관계자들도 강력히 얘기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서는 미국의 북한 선제타격설 등에 관한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 다만 유 후보는 "한국과 미국은 북한 핵미사일 공격징후가 있으면 선제타격하기로 이미 합의가 돼있다. 그러나 그것은 대한민국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영우 위원장이 전했다.
유 후보도 이날 대구 달서구 기초의원 재보궐선거 지원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다웨이 대표에게 선제타격에 대한 한미합의 내용에 대해 얘기했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달서구 기초의원 재보궐선거 지원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안 후보의 사드반대 당론 수정요구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국민의당은 지난해 사드 배치 (결정)부터 반대했고, 북한의 5차 핵실험 때도 반대했다"며 "이제 와서 보수층 유권자를 흡수하기 위해 사드를 찬성하는 척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해서도 "문 후보도 그동안 안보에 대해 위험한 얘기를 골라서 하다가 이제 와서 무슨 자격으로 각 당 대선후보를 모아서 회의를 한다는 것이냐"며 "북한에 먼저가고, 사드에 반대하고, 군복부 기간 단축, 김정일에 유엔인권결의안도 물어보고 한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용서를 구할 일이지 무슨 안보회의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오만하기 짝이 없는 얘기다. 그런 얘기에 응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문 후보의 '긴급안보 비상회의' 제안을 거부했다.
유 후보는 특히 '대북선제 타격설까지 나오는 등 안보 불안을 타개할 해법'을 묻자 "그래서 국가 안보에 투철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안보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이 유일한 '안보대통령'임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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