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부, 스텔스기 F-35 "당장이라도 도입하겠다"

기사등록 2017/04/05 16:20:40
사드는 현재로선 방위상 필요 없어..."현 무기체제로 충분"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대만 정부는 미국이 대만에 판매를 검토 중이라는 스텔스 전투기 F-35에 대해 당장이라고 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입법원 외교국방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미국이 F-35를 팔겠다고 하면 바로 도입하도록 하겠다고 보고했다.

 외교국방위에 중산과학원, 한샹(漢翔), 대만 국제조선 등 무기장비 연구기관과 방산업체 관계자 함께 출석한 국방부 전략계획사(국) 우바오쿤(吳寶琨) 사장은 의원의 질의에 수직 이착륙과 스텔스 기능을 가진 차세대 전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이같이 언명했다.

 다만 우 사장은 아직 미국 측에서 F-35 판매와 관련한 소식을 전달받지 못했고 대만 문제를 다루는 미국 담당관이 아직 취임하지 않아 협의를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우 사장은 미국이 대만에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판매할 예정이라는 보도에 대해선 단기간 내로는 대만이  사드를 필요한 정황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우 사장은 현재로선 사드를 배치할 계획이 없다며 아직은 신주(新竹) 러산(樂山)에 설치한 장거리 조기경보 레이더 시스템만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국민당 장치천(江啟臣) 입법위원이 미국 측이 사드 배치를 강권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은데 대해 정더메이(鄭德美) 국방부 부부장(차관)은 "대만 방위상 당장 사드는 필요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앞서 지난 2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복수의 미국 및 대만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올 여름 F-35와 사드 등 신형 무기를 대만에 판매할 계획이며 그 규모가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고 전해 중국 측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고 대만과 단교하는 대신 대만의 안전보장과 무기 판매 등 명기한 '대만관계법'을 제정해 주로 방어용 무기와 군사 장비를 대만에 팔아왔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