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메르켈, 나치 수법 쓰고 있다"

기사등록 2017/03/20 18:00:52
【사카리아=AP/뉴시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사카리아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유럽과 터키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기독교 대 이슬람'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고 경고했다. 2017.3.17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향해 "당신, 지금 나치 수법을 쓰고 있다"며 또 다시 막말을 퍼부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TV연설에서 이 같이 지적한 뒤 "누구를 상대로? 독일에 있는 나의 터키인 형제와 장관들을 대상으로!"라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달 독일 내 터키인을 상대로 개헌 국민투표 찬성 집회를 개최하려다 독일 지역 당국이 행사를 불허하자 메르켈 총리를 향해 수차례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독일 측 조처에 대해 "그들이 지금 하는 일은 과거 나치가 하던 행동과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메르켈 총리가 "테러범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비난에 대해 메르켈 총리의 대변인 슈테판 자이베르트는 그의 주장은 "터무니 없다"며 "총리는 도발 게임에 참여할 의향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터키 정부가 독일에서 개헌 찬성 집회를 다시 추진하고 나서 양국 간 외교 갈등이 더욱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브라힘 칼린 터키 대통령 대변인은 19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터키 장관들이 다음 달 국민투표를 치르기 전 독일 내 찬성 집회를 추가로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개헌 집회로 불거진 외교 갈등은 다른 곳으로도 불똥이 튀고 있다. 에로도안 대통령은 독일 일간 '디 벨트' 소속 기자가 테러 지원 혐의로 터키에서 체포된 일에 대해 "신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브루노 칼 독일 연방정보국(BNI) 국장은 18일 터키 정부가 이슬람 학자 펫훌라흐 귈렌이 작년 7월 터키 쿠데타의 배후라는 주장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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