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쿠레슈티 =AP/뉴시스】이지예 기자 = 루마니아 집권 사회민주당의 소린 그린데아누(43)가 이끄는 새 내각이 4일(현지시간) 의회 인준을 통과했다.
루마니아 의회는 이날 찬성 295표, 반대 133표로 그린데아누 내각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했다. 새 내각은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앞에서 취임식을 갖고 곧바로 임기를 시작한다.
좌파 정당인 사회민주당은 지난달 총선에서 중도 우파 성향의 자유당을 꺾고 승리했다. 루마니아 대통령은 이후 통신장관 출신인 그린데아누를 신임 총리로 지명했다.
그린데아누 총리는 "우리 국민도 유럽인 대다수가 보장받고 있는 자유와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 임금 인상, 연금 및 학비 보조금 증액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루마니아 내 고임금 일자리 창출과 돼지고기·토마토 등 국내 생산량이 많은 상품의 수입 축소 등으로 국민들이 직업을 찾아 해외로 나가는 현상을 중단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총리 후보로 거론된 여성 경제학자 세빌 스하이데흐(52)는 새 내각에서 부총리 겸 지역개발부 장관을 맡았다. 그는 유럽연합(EU) 최초 '무슬림 여성 총리' 후보자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그러나 스하이데흐 대신 그린데아누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는 스하이데흐의 시리아계 남편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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