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는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기준 금리 동결과 엔화 가치 상승에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무려 3%이상 급락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 국채 가격과 엔화 가치가 일제히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7분 현재 ▲10년 만기 일본 국채 이자율이 -0.21%로 떨어지고 ▲20년 만기 국채는 사상 최저인 0.095%로 하락했다.
아울러 ▲30년 만기 국채는 0.15%로 하락하고 ▲40년 만기 국채는 사상 최저인 0.2%로 각각 떨어졌다.
엔화 환율도 이날 한 때 달러당 103.61엔으로 하락해 104엔대가 붕괴됐다. 지난 2014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화 가치가 올랐다는 뜻이다.
일본 국채와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브렉시트가 다가오며 글로벌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엔화와 엔화표시 자산은 국제사회에서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나도메 가쓰토시 미쓰비시 UFG 모건스탠리 증권의 채권 전문가는 “일본 국채 이자율은 더 올라가야하는 수준”이라며 “하지만 영국 (브렉시트) 변수를 감안할 때, 이자율이 더 오를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일본 국채가격과 엔화 가치는 크게 오른 반면 일본 증시는 급락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니케이 주가지수가 전날 종가보다 485.44포인트(3.05%) 급락한 1만5434.14로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던 2월12일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주가 하락을 불렀다. 이날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0.1%로 동결해, 추가 금융 완화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실망,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 급락을 부추겼다
전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동결하면서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이 엔고·달러 약세를 보인 것도 주가 하락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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