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전문 첫 창작공간, 서울무용센터 문 열었습니다

기사등록 2016/04/11 18:41:27 최종수정 2016/12/28 16:53:18
【서울=뉴시스】서울무용센터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미국 사진가 조던 매터의 사진집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은 지하철역, 횡단보도, 술집, 도서관 등 삶의 현장을 무용수들이 춤추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춤을 추는 현장이 바로 무대이자 창작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무용수들이 집중해서 안무를 구성할 수 있는 터전도 필요하다. 8일 정식 개관한 서울 홍은동 서울문화센터가 무용수들에게 반가운 이유다.

 서울무용센터는 2011년 5월 문을 연 홍은예술창작센터를 6개월 간 리모델링한 것이다. 약 2억2000만원이 들었다. 홍은예술창작센터 전에는 서부도로교통사업소였다. 사무 공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지상 2층 건물이다. 춤을 연구하기에는 제격이다.

 명지대 인문캠퍼스 인근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다. 접근이 쉽지 않지만 그래서 고즈넉한 창작 공간의 분위기를 풍긴다.

【서울=뉴시스】서울무용센터
 국내 첫 무용전문 창작공간이다. 이전 홍은예술창작센터는 무용 전문이 아닌, 무용 기반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운영돼왔다. 서울문화재단은 지속적으로 무용전문 공간의 필요성에 대한 현장의 요구를 받아들여 작년 30여회 공개자문을 통해 서울무용센터를 탄생시켰다.

 크게 6개 작업 공간이 있다. 큰 창을 통해 햇빛이 환하게 들어오는 1층 맨 오른쪽 방이 눈에 띈다. 피아노가 놓여 있는 공간으로 음악에 맞춰 안무를 구성할 수 있다. 같은층에는 쇼케이스를 선보일 수 있는 스튜디오 블랙, 스튜디오 화이트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스튜디오 블랙은 무대과 객석 변형이 가능한 블랙박스 시어터로, 쇼케이스에 맞춤한 공간이라는 평이다. 프랑스 샤요 국립극장 팀이 이 공간에서 프랑스 기자단 대상 쇼케이스를 열기도 했다. 최재훈 매니저는 "샤요극장에서 쇼케이스 공간으로 활용해도 되겠다는 평을 줬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황수현 '저장된 실제' 중
 2층에는 이원호 작가의 '두 개의 상자, 두개의 공간' 등 서울무용센터 개관전 등이 열리고 있는 방 등 세개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이규석 창작지원 본부장은 "시각예술 같은 개인 창작 할동은 예술 특성상 거주 기간 등 준비 단계를 지원해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무용은 창작공간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대신 기존 1개에 불과했던 호스텔을 6개로 늘리며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해외 안무가들이 머물 수 있는 레지던스는 늘린 셈이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해외 안무가도 지원할 수 있게 했다.

【서울=뉴시스】사자 입 들여다보기
 서울무용센터는 '국제 프로젝트 공모사업'를 통해 한국에서 활동하려는 해외 활동 예술가들을 위해 쇼케이스와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미국 뉴욕의 무브먼트 리서치, 독일 함부르크의 K3 탄츠플란, 일본 교토아트센터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레지던시 예술가를 1대 1로 교환한다.

 앞서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공모를 통해 무브먼트 리서치와 K3 교환작가들이 선발됐다. 하반기에는 교토아트센터 교환 작가를 선발할 예정이다.    

 또 데뷔 10년 이내의 젊은 안무가를 대상으로 지원금, 공간, 인큐베이팅, 기획, 홍보를 지원하는 '유망예술지원사업 닻(DOT)'을 비롯해 '작품지원사업',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 등 무용 지원 시스템도 개선한다.  

【서울=뉴시스】이선아, 무용수
 개관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저장된 실제'(황수현 6~7일), '트롤리튜드/블랙 앤드 화이트'(이선아 8~9일), '고블린파티의 고블린파티'(고블린파티 8일), '사자입 들여다 보기'(한정미+딕슨 앰비아이 8일) 등의 공연과 그룹 전시 '업 비트'(이원호 금민정 기슬기 김우진 박은영 박혜수 백정기 손종준 이원호 최종운 하태범 UNSITE, 1~15일)를 선보인다. '부부 파드되' 발레 워크숍도 준비됐다.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이사는 "서울무용센터는 작품지원 등 직접지원뿐만 아니라 연습, 쇼케이스가 가능한 공간, 기획형 프로젝트 지원과 국제교류 등까지 간접지원이 함께 어우러진 창작공간"이라며 "향후 더 많은 무용가들과 협력하고 유망한 무용가를 육성해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는 무용전문 종합센터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02-304-9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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