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청주 철당간 광장서 열린 '적십자 충북지사 2014년도 회비모금 선포식'에서다.
이날 행사장을 방문한 3명은 서로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건네며 겉으로나마 '3각 갈등'을 푼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교육감과 한때 불편한 관계로 인식됐던 김광수 충북도의장은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지사는 격려사를 통해 "충북도정의 목표인 도민 모두가 행복한 '함께 하는 충북'은 적십자 봉사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적십자 활동을 이끄는 성 회장과 이를 적극 뒷받침하는 이 교육감에게 감사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이 교육감도 화답했다. 축사를 통해 "뜻깊은 행사를 마련해주신 (한적 충북지사)명예회장 이시종 지사님께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는 고교 후배인 이 지사를 언급할 때마다 '존경하는∼'이란 표현을 썼다.
성 회장도 "적십자 '희망풍차'를 모든 도민의 힘으로 돌릴 수 있도록 도와주신 점 잊지 않겠다"며 이 지사와 이 교육감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교육감은 이 지사가 의자에 앉기 전 행사 리플릿을 건네주며 '친근함'을 과시했고, 이 지사는 기념촬영 순서가 되자 이 교육감과 성 회장에게 '이쪽으로 오세요'라며 자리를 안내하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인 이 지사와 새누리당의 범여권 예비주자인 이 교육감은 내년 충북지사 선거에서 맞붙을 가능성 때문에 '정적' 관계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지사 출마 의지를 굳힌 이 교육감의 '광폭행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행정사무조사특위를 구성하는 시도를 하면서 도교육청과 도의회의 갈등은 심해졌고 자연스럽게 이 지사와 이 교육감의 관계에도 틈이 벌어졌다.
성 회장과 이 지사의 갈등은 2011년 8월 이 지사가 추천해준 인물을 충북적십자사가 거부하고 성 회장을 추대한 데서 비롯됐다.
전국공무원노조 충북본부의 '공무원 모금지원활동 거부 선언'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더 얼어붙었고 갈등은 이듬해 1월 양자회동을 할 때까지 5개월간 이어졌다.
갈등의 배경에 정치적 입김이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한 충북도가 이 논란을 공개적으로 문제삼았고 우여곡절 끝에 적십자사 중앙회가 성 회장을 추인함으로써 기관대 기관의 대립으로 확산하기도 했다.
한편 앞서 이 지사와 이 교육감은 지난달 4일 열린 전국체전 선수단 해단식에서도 덕담을 나눠 해빙무드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전망을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화해 제스처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지방의원 A씨는 "(화해 분위기는)지방선거를 앞두고 갈등관계가 표면화하는데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인 선거전이 전개되고 두 사람이 양대 정당의 후보가 되면 상황은 많이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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