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열 공부법]자녀의 학습 상태를 파악하는 체크리스트 20

기사등록 2013/10/01 06:00:00 최종수정 2016/12/28 08:08:03
<24>자녀의 학습 상태를 파악하는 Check List 20

【서울=뉴시스】

 1. 자녀의 실제 성적을 확인한다
 성적표를 보여주지 않으려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나이스 학부모 서비스를 통해 집에서도 컴퓨터로 자녀 성적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국영수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과목을 다 잘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부모 욕심이지만 욕심은 어디까지나 욕심에 불과합니다. 현실적으로 모든 과목을 잘하기는 힘들고, 주요과목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적표를 보고 무슨 과목을 좋아하고 무슨 과목이 어려운지 파악합니다. 성적이 안 나오는 과목은 싫어해서인지, 좋아하는데도 성적이 나쁜지 파악합니다.
 이때 자녀를 야단쳐서는 안 됩니다. “수학 점수가 왜 이래?”가 아니라. “수학이 이번에 어려웠니?” 하고 물어봐야 합니다. 또 고등부는 모의고사 성적과 내신 성적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내신 성적은 잘 나오는데 모의고사 성적이 안 나온다고 해도 큰 문제는 아닙니다. 고2까지 모의고사는 딱히 공부하지 않고 치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학력과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모의고사는 등급에 연연하지 말고 참고만 합니다. 특히 최근 대입은 정시보다는 수시가 대세이기 때문에 내신이 더 중요합니다.

 2. 학교의 수준을 파악한다
 성적표만 가지고는 자녀의 수준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똑같은 1등이라도 서울대에 20명씩 보내는 학교에서 1등과 한 명도 못 보내는 학교에서 1등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한 해에 4년제 대학을 몇 명 보내는지, 인서울은 몇 명 보내는지 확인합니다. 학교에서 이런 자료를 발표하지 않더라도 주위 학부모들을 통해서 알아볼 수도 있고, 선생님께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3. 공부할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한다
 자녀에게 “공부 많이 했니?” 하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막연하게 물어보면 답도 막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녀가 얼마나 공부를 했는지 묻기 전에 공부할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우선 학원을 점검합니다. 과목별로 주당 횟수와 시간, 교재는 무엇인지 종이 한 장에 정리합니다. 과외도 마찬가지로 횟수와 교재, 수업방식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은 몇 시간 하는지도 정리합니다. 이렇게 하고 나면 순수하게 자녀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가능합니다. 학원이나 과외, 야자는 자녀가 공부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을 하고 난 다음에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진짜 공부하는 시간입니다.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파악되면 자녀가 그중에서 얼마를 공부하고 얼마를 노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4. 신문을 읽는가?
 평소에 신문을 읽는지 확인합니다. 이때 인터넷 신문은 좋지 않습니다. 인터넷을 하다 보면 금세 딴짓을 하게 되고, 인터넷 신문 자체에도 자극적인 기사와 광고가 많기 때문입니다. 신문은 일반 종이 신문이 좋습니다. 평소에 신문을 읽는 아이들이 당연히 시사상식이 풍부합니다. 신문을 읽을 때도 스포츠면만 읽는지, 시사면도 읽는지 확인합니다. 뉴스를 보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문은 안 보지만 뉴스라도 보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를 넌지시 물어보면서 시사상식에 이해가 있는지 파악해 봅니다.

 5. 수학을 보면 다른 것도 알 수 있다
 수학은 특히 이해력과 논리력을 측정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자녀의 능력을 보여주는 과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공부하는 교재를 점검해서 어디까지 진도가 나갔는지 보고, 스스로 어디까지 문제를 풀 수 있는지 알아봅니다.
 선행을 얼마나 했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선행은 공부해서 알게 된다기보다는 한 번 훑는다는 개념이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알아듣지도 못하고 선행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지나친 선행은 득보다 실이 많습니다. 수학은 선행보다는 예습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수학 문제집은 무엇을 풀고 있는지 확인한다.
 수학 문제집은 종류가 명확하게 구분됩니다. 크게 개념을 설명하는 개념서와 유형에 따라 문제를 정리해 놓은 유형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녀가 이중에서 어떤 교재를 보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어떤 책인지는 목차와 서문만 봐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설명이 많으면 개념서, 문제가 많으면 유형서입니다. 상위권은 유형을 보는 것이 좋고 중위권은 개념서를 본 다음 유형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위권은 당연히 개념서가 좋습니다.
 문제집을 너무 많이 풀었다는 것은 제대로 안 풀었다는 뜻입니다. 문제를 다 풀지 않고 골라서 풀거나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갔거나, 복습을 제대로 안 했을 것입니다. 문제집은 표지만 보지 말고 반드시 펼쳐서 어떻게 풀었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7. 문제를 풀 때 연습장을 사용하는가?
 수학 문제집은 다른 과목에 비해 여백이 많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문제를 풀면서 여기에 풀이과정을 쓰는데, 풀이과정을 다 쓰기에는 좁습니다. 그래서 대충 쓰고 넘어가게 됩니다. 최근에는 서술형 문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문제 푸는 과정을 서술하는 연습이 안 된 아이들은 점수를 잘 받지 못합니다. 수학 문제는 반드시 연습장에 풀어야 합니다.
 연습장에 풀어도 아무렇게나 쓰면 큰 효과가 없습니다. 반 접어서 왼쪽에 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는 오른쪽에 다시 풀이를 정리해야 합니다.

 8. 문제집은 몇 번 풀었나?
 문제집은 당연히 한 번 풀고 버리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한 번 풀었다는 것은 자기가 아는 문제와 모르는 문제가 무엇인지 알았다는 뜻입니다. 모르는 문제는 당연히 다시 풀어야 됩니다.
 대놓고 몇 번 풀었냐고 묻지 말고 에둘러서 물어봅니다. “몇 번 풀었니?” 하고 물으면 자녀는 몇 번 풀었다고 대답해야 엄마가 안심할까 생각하게 됩니다. “두 번 풀었니?” 하고 물으면 네 아니오가 나올 것입니다. 또 자기가 실제로 풀었는지 파악합니다. 학원에서 선생님이 풀어준 건 빼야 합니다. 문제집을 너무 장시간 푸는 것도 도움이 안 됩니다. 문제집을 푸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도 파악합니다.

 9. 계산력이 부족한가?
 단순 계산문제에서 많이 틀리는지, 연습장에 풀면서 계산실수가 있었는지 파악합니다. 연습장 풀이를 안 하면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배점이 낮은 문제를 틀렸으면 계산이 어려웠는지 개념을 몰랐는지, 어디가 어려웠는지 물어봅니다. 정확히 파악해서 계산력이 낮은 것으로 판단되면 연산문제를 풀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10. 문제 풀 때 시간이 부족한가?
 시간이 부족해서 문제를 다 풀지 못하는 경우에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문제 하나에 집착하는 경우도 있고, 개념을 몰라서 생각하느라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를 다 풀 수 있는데 시간이 부족한 경우는 계산이 느리거나 한 문제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연산 연습을 통해 계산 실력을 쌓고, 문제에 대한 집착을 버리게 하면 됩니다. 못 푸는 문제도 많고 시간이 부족한 경우는 문제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집착을 버리고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풀게 합니다.

 11. 오답노트를 만드는가?
 수학은 오답노트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만드는 데에 의의를 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답노트를 다시 공부했느냐, 틀린 문제를 다시 풀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오답노트를 만들어서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지 반드시 파악해야 합니다.

 12. 외국 거주 경험이 있는가?
 영어를 외국인의 관점으로 접근하는지 네이티브의 방식으로 접근하는지에 따라 학습 방법이 달라집니다. 외국 거주 경험이 있고 영어를 네이티브의 방식으로 이해하는 아이는 영어를 들으면 머릿속에서 한국말로 번역하지 않아도 이해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독해와 회화 실력도 좋습니다. 그러나 중학부터 내신은 문법이 중요하기 때문에 문법을 다시 공부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를 자기 언어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아이들은 한국식 문법에 거부감을 느껴서 내신 준비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때는 한국식 문법에서 쓰이는 한자어부터 알려줘야 합니다. 외국에서 살다 왔고 영어를 자유자재로 해도 한국에서 시험을 보려면 한국의 문법과 해석하는 방식을 이해해야 합니다.
 한국식으로 영어를 배워서 영어를 한국어로 해석하는 아이들은 하던 대로 하면 됩니다. 어중간한 것은 그 중간에 있는 아이들입니다. 한국식도 아니고 네이티브처럼 영어를 하지도 않는 아이들은 어차피 한국에서 대학을 가려면 처음부터 다시 영어를 배운다고 생각하는 게 속 편합니다.

 13. 영어 공인인증시험 성적이 있는가?
 정기적으로 영어 시험을 보면 얼마나 실력이 향상되었는지 객관적으로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듣기/문법/독해 파트별로 점수가 나오기 때문에 자녀에게 일일이 물어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부족한 점을 파악했으면 그 부분을 메꾸면 됩니다.
 시험은 정기적으로 보면 좋습니다. 시험을 정해놓고 공부하면 목표의식도 생깁니다. 구체적인 목표 없이 막연하게 “영어실력을 올리자!” 하면 공부하기 어렵습니다. 목표는 ‘3월에 보는 텝스를 준비하자’처럼 가능한 한 구체적인 것이 좋습니다. 시험에 대한 거부감을 없앨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시험 성적을 입시에 스펙으로 사용한다거나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시험을 준비한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꾸준히 지속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증시험에도 모의고사가 있지만 모의고사보다는 정기시험이 더 도움이 됩니다.

 14. 하루에 단어를 몇 개 외우는가?
 이렇게 물어보면 자녀들은 대개 영어학원 갈 때마다 몇 개씩 외운다고 할 것입니다. 주 2회 가는데 갈 때마다 100개라는 식으로. 이런 경우는 벼락치기로 외우는 때가 많고, 외우고 돌아서면 곧 잊어버립니다. 중요한 것은 매일매일 몇 개씩 외우는가입니다. 똑같이 100개를 외워도 매일 10개씩 하는 것과 하루에 100개를 몰아서 외우는 것은 다릅니다. 당연히 매일 외우는 것이 좋습니다. 단어 개수는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것이 좋습니다. 잊어버려도 다시 반복하면 됩니다. ‘많이, 반복해서’가 영어 단어를 외우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15. 단어 교재는 무엇인가?
 무슨 단어책을 보고 외우고 있는지 파악합니다. 학원에서 만든 자체교재를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도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시중에 있는 단어책은 그 구성이 매우 다양합니다. 암기법을 강조하는 책도 있고 문장을 외우는 책도 있습니다. 어근을 통해 파생어를 외우는 책도 있습니다. 이중에서 무엇을 쓰는지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중등 단어인지 고등 단어인지 수준도 파악합니다. 학원을 다닌다면 단어 테스트는 하는지, 몇 개를 틀리는지도 확인합니다.

 16. 듣기는 잘 들리는가?
 듣기 시험을 정기적으로 보고, 몇 문제를 틀리는지 파악합니다. 최근 영어 듣기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수능에서 듣기 비중이 50%가 되었고 내신에도 듣기가 들어갑니다. 따라서 실제 듣기 상태가 어떤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자녀가 자기는 잘한다고 대답하더라도 실제로는 문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 내신 시험은 범위와 듣기 대본까지 미리 알려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는 성적은 좋아도 실제 실력은 그에 미치지 못합니다.
 확인을 위해서는 듣기 문제를 같이 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듣기 문제를 1.2배속으로 들려주면서 자녀가 듣고 이해하는지 확인합니다. 무리 없이 이해하면 문제없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1.2배속은 이해 못해도 1배속으로 들을 때는 이해가 되면 빨리 듣는 연습을 합니다.

 17. 문법을 스스로 정리하는가?
 끝까지 아이들 발목을 잡는 과목이 문법입니다. 학원에서 문법을 두 바퀴나 돌았는데도 기억나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앉아서 듣기만 했지, 스스로 정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정리해봤는지 확인해 보고, 반드시 노트에 문법을 스스로 정리해서 외우도록 합니다. 문법은 결국 암기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문법서 수준도 파악해야 합니다. 중등 문법인지 고등 문법인지, 텝스 문법을 하고 있는지. 중학생인데 텝스를 하고 있으면 아이의 실력이 좋아서 이해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닌 경우가 더 많습니다. 수준에 맞는 문법서를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18. 자녀가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가?
 이해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데는 책 읽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막연하게 “책 읽는 거 좋아하니?” 하고 묻지 말고, 일주일에 책을 몇 권 읽는지 확인합니다. 일주일에 한 권을 읽는다면 대단한 수준입니다. 한 달에 한두 권도 나쁘지 않습니다. 요즘은 학교에서 필독서를 정해주고 독서록을 쓰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교 필독서가 아니라 스스로 혼자 읽는 책이 몇 권인지 봐야 합니다.

 19. 독서를 통해 사고력과 표현력을 파악한다
 책을 얼마나 읽는지 확인할 때는 “몇 권 읽었니?” 하고 물어보지 말고 “요즘 제일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뭐니?” 하고 물어봅니다. 이렇게 물어보면 제대로 읽지 않은 경우에는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있다고 대답하면 그 다음에는 느낀 점이 무엇인지 물어봅니다. 이 질문에 대답을 잘하면 책을 정확하게 읽고 이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답을 통해서 표현력과 사고력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20. 독후감을 확인한다
 학교에서 쓰라고 하는 독서록을 확인하는 것도 좋습니다. 학교에서 시키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쓰면 더욱 좋습니다. 글을 제대로 쓰고 읽는지는 어려서부터 꾸준히 확인해야 합니다. 적어도 학교에서 숙제로 내주는 것만이라도 파악해야 합니다. 대충 쓰는지 성실하게 쓰는지에 따라 학습 성실도도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독후감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경우라면 글쓰기를 다시 배워야 합니다.

 송재열(시험지존 공부법 연구소장)

 snymystud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