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농경지 리모델링을 통해 새 논으로 만들어 준다더니 논에서 악취가 풍기고 벼는 말라죽고 정말 분통이 터집니다"
16일 전남 나주시 동강면 옥정들. 영산강살리기사업 준설토를 이용한 전체 농경지 60㏊에 대한 리모델링이 끝난지 2년이 지났지만 농민들의 원망섞인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전체 농경지 중 눈으로 확인된 것만 10여 필지에 식재된 벼가 붉은 빛을 띠며 말라죽어 가면서 농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마을주민 이동탁(42)씨는 "농경지 리모델링 후 수확량이 반 토막도 안 되게 준 것도 억울한데 올 해는 모를 심으면 죽어나가 일부 논은 모내기를 3차례나 했지만 여전히 생육이 부진하다"고 말했다.
이어 "멀리서 보면 정상적인 논도 깊숙이 들어가서 보면 군데군데 모가 죽어있고 벼 포기수도 새끼를 제대로 치지 못해 수확량이 반 토막도 안 되게 준 것은 당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어촌공사가 옥정들 10필지에 대한 토양분석을 나주시농업기술센터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적정 pH(수소 이온농도-수치 값이 작을수록 산성도가 높음)기준치는 6.0~6.5인데 반해 3.4~5.5로 분석돼 '강한산성'토양임이 밝혀졌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토양 염류농도(EC)는 '2이하'여야 하는데 3.9~4.6으로 나타나 두 배나 많은 것으로 분석돼 농사짓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 농업기술원 토양검정팀 관계자는 "염류농도는 물 걸러 대기를 통해 개선할 수 있지만 '강산성' 토양은 객토 외에는 특별한 대안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주시농업기술센터 토양검정팀 관계자도 "산성도가 상당히 높게 나타났고 이 정도 산성도에서는 사실상 벼농사가 부적합하다"고 진단했다.
마을이장 신근현(48)씨는 "모든 원인은 준설토에 있다. 논에서 풍기는 악취 때문에 농작업이 힘들 정도다"면서 "작년 첫 모내기 때는 불도저로 평탄작업이 끝난 탓에 논을 갈아엎지 않고 모를 바로 심었지만 올해는 논을 깊게 갈고 모를 심어 문제의 준설토가 위로 올라와 벼농사를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을주민들은 이 같은 문제가 농어촌공사가 사업설명회 당시 약속한 대로 농경지 리모델링을 하지 않아 빚어진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마을 주민 김동탁(42)씨는 "농어촌공사는 사업 전 주민설명회 당시 기존 농경지의 질 좋은 표토층 30~40㎝를 걷어내 따로 보관한 뒤 준설토로 지반을 높이고 다시 기존 표토층을 덧씌어 주기로 했는데 이 같은 약속을 뒤엎고 시공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주민들은 "올해 발생된 문제만을 단편적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되고 옥정들 전체 농경지 60㏊에 대한 전면 객토와 수확량 감소에 따른 영농 손실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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