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제주 고래상어 2마리의 기적, 의혹에 답한다

기사등록 2012/07/20 21:41:16 최종수정 2016/12/28 00:59:43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바다의 왕자' 고래상어가 지난 13일 제주 서귀포 성산읍에서 개장한 한화 아쿠아 플라넷 제주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중국정부의 수출불허로 국내반입이 무산된 고래상어가 두 마리나 제주 애월읍 하귀리 앞 바다에 설치한 정치망에서 발견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그러나 너무 드라마틱한 스토리다 보니 밀수, 조작 등의 의혹부터 방생 주장까지 온갖 뒷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 해양경찰서까지 나서 내사 중인 사안이다.

 그러자 아쿠아플라넷 제주 운영사인 한화 호텔&리조트가 20일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그물에 잡힌 고래상어 지느러미에 상처가 없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고래상어는 상어이지만 플랑크톤이나 크릴새우 등 작은 생물을 주식으로 삼을만큼 본래 온순한 성격이며, 평균 시속 2㎞로 유영하다 먹이 발견시 시속 4㎞로 속도를 높일 정도로 천천히 움직이는 어류다. 따라서 정치망을 공격하는 등 고래상어의 행동에 의한 상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망은 해상에 가두리와 같이 자연스럽게 어류가 들어오게끔 만들어 둔 고정형 그물로서 움직이거나 사람이 끌어당겨 어류를 포획하는 일반 고기잡이 그물과 다르며, 그물 재질도 부드러운 것을 사용한다. 아울러 아쿠아리스트들이 도착하기 전에 정치망을 관리하는 어민들이 고래상어를 잡기 위해 강제로 인양하거나 그물망을 거둬들이는 등의 행위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지느러미에 상처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최초 발견자가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고래상어는 엄연히 어류다. 따라서 국가에 신고할 의무는 없다"고 일축했다.

 '최초 발견자가 10억원 상당의 고래상어를 무료로 기증한 점'을 놓고는 "10억원에는 살아있는 생물의 가치 외에도 거액의 항공운송료, 보험료, 인건비, 관세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중국 측이 제시한 가격에 그대로 응할 수밖에 없어 천정부지로 솟아 오른 것"이라며 "고래상어는 빈번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남해 바다에서 종종 볼 수 있는데 그물에 걸린 고래상어는 대부분 폐사 후 어판장에 위탁된다. 크기가 5m에 달한다 하더라도 20만~120만원 사이에서 거래된다. 최초신고자는 이런 점을 모두 알기에 제주도에 들어서는 관광명소를 위해 흔쾌하게 기증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 측은 해당 어민에게 휴업 손실 보상과 정치망 파손 복구비 등의 명목으로 사례를 했다.

 '7월7일과 9일, 이틀 간격으로 연달아 2마리나 포획된 점'에 관해서는 "고래상어는 회유성 어류로 먹이를 찾아 한 마리 또는 여러 마리가 이동한다. 제주 앞바다 또는 남해안에서 새우, 멸치떼를 보고 이동하다가 제주 앞바다까지 온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고래상어가 생포되는 것은 국제적으로 정치망에서만 가능하다. 그 밖의 그물을 사용해 인위적으로 포획하거나 이동시키려 하면 죽게 된다. 각국 수족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고래상어도 모두 정치망에 들어온 개체"라고 설명했다.

 '고래상어는 제주 근해에 살지도 않는다'는 주장에도 해명했다. "고래상어는 온·열대 바다에 두루 분포하지만 대한민국 바다에는 서식하지 않는 것이 맞다. 하지만 2006년 제주도에서 어망에 걸린 고래상어가 발견된 이후 빈번히 발견되고 있다. 올해 6월26일과 7월17일에는 여수, 7월 7, 8일에는 제주에서 발견됐다. 난류에서만 산다는 고래상어는 지난해 8월에는 한류가 흐르는 동해에서도 발견됐다. 고래상어가 가장 서식하기 좋은 수온은 24~27도이고, 20도 이상의 수온에서도 서식하는 만큼 해수온 상승으로 우리나라 근해가 고래상어가 서식하기 좋은 해수온으로 변해가면서 남해와 동해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밀수가 확실하다'는 단언을 두고는 "인위적으로 해외에서 고래상어를 들여오는 경우 항공운송으로 인한 고액의 운송비용과 숨길 수 없는 큰 몸집으로 이동 과정 등이 노출되기 마련이지만 이를 아무도 모르게 가져온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밀수시 거쳐야 할 과정이 많아질 뿐만 아니라, 운반소요 시간이 최소 4일이 늘어나 고래상어의 안전을 절대 장담할 수 없다"면서 "대외적으로 당당하게 아쿠아 플라넷 제주를 홍보하는 당사 입장에서는 어불성설이며, 자신의 몸보다 앞서 생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아쿠아리스트들에게도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아울러 모든 고래상어 반입 과정은 반입에 참여했던 아쿠아 플라넷 제주 직원들의 문자, 통화, SNS기록 등에 생생한 증거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동물을 잡으면 원래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방생해야 하는 것 아닌가?'는 의견에는 "처음 고래상어가 제주에 나타났다고 했을 때 우리는 기쁨과 함께 선택의 기로에 섰다. 반입인가, 방생인가. 그리고 반입을 결정했다"고 돌아봤다.

 "고래상어가 당장 중국에서 반입이 안 되는 절박함도 있었지만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아쿠아리스트의 책임감이 앞섰다"며 "일반적으로 정치망에 걸린 어류를 방생하면 그대로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간다 생각하지만 한반도의 해역, 특히 남해에는 이미 수없이 많은 정치망이 존재하는 만큼 방향을 잃은 고래상어를 다시 바다에 풀어준다 하더라도 다른 정치망에 걸려들어 1주일 안에 폐사할 확률이 크다. 우연히 남해바다에 들어온 고래상어를 풀어줬다가 다른 정치망에서 죽게 하는가, 아니면 수족관에서 철저히 관리해 생명을 보전하는가라는 문제의 선택에 있어 우리는 '생명을 살린다'를 우선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물론 "대양에서 생활하던 고래상어를 수조에 두는 것은 자유를 속박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도 "아쿠아 플라넷 제주(제주해양과학관)는 단순 기업체가 아닌 민관이 공동 진행하는 제주도를 위한 문화공간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고래상어와 같은 대형 해양생물도 살 수 있는 대형 수조(메인수조 5300t)를 보유하고, 특수 박테리아를 완벽하게 배양해 놓은 상태였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전담 아쿠아리스트는 물론, 어의사도 24시간 고래상어를 돌볼 준비가 돼있다. 무엇보다 당사가 애초부터 고래상어를 반입하고자 했던 이유는 단순히 전시만을 위해서는 아니다. 국내에서는 고래상어의 생태와 번식에 관한 과학적 연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쿠아 플라넷과 부속기관인 한화해양생물연구센터는 고래상어의 종 보존과 유지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려 했다"고 설득했다. 

 한화그룹의 아쿠아리움 사업을 총괄하는 한화 호텔&리조트 유덕종(상무) 문화사업부장은 "해경의 조사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충분히 전달했다"면서 "하늘을 향해, 그리고 바다를 향해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못박았다.

 ac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