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만에 일본에 3골차 패배를 당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조광래(57)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 모두 표정이 어두웠다. '삿포로 참사'는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조 감독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어제 경기의 완패는 브라질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우리 대표팀에 큰 보약이 될 것이다"며 "선수단을 잘 추슬러 예선에서는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같은 경기는 절대 안 한다"면서 반성했다.
대표팀은 10일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75번째 대결에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했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완전히 졌다. 라이벌전이라는 수식어가 부끄러울 정도.
조 감독은 "(한일전을)준비하는 과정서부터 모든 면이 원활한 방향으로 가지 못했다. 이청용이 부상을 당했고 홍정호가 합류하지 못하면서 이정수와의 콤비네이션도 활용할 수 없었다. 조직적인 운영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의 전력과 분위기가 상당히 강했다. 우리는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더했다.
3골이나 내주면 처참하게 무너졌던 수비진에 대해선 "홍정호가 돌아오면 이정수와 콤비네이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김영권이 왼쪽 사이드에서 초반에 잘 해줬지만 부상으로 빠지면서 경기가 힘들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조 감독과 대표팀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있다. 다음 달 2일 레바논과 1차전을 치른다. 3주밖에 남지 않았다.
레바논전을 앞두고는 28일이나 29일에 대표팀을 소집할 예정이다. 충격에서 벗어나고 팀 분위기 쇄신이 급선무다.
조 감독은 "다시 합류하면 예전 한국 축구의 모습을 가지고 레바논전에 임하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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