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서해 남포조선소 방문…"영해 주권, 국방 기술력으로만 담보"

기사등록 2026/11/04 09:04:00 최종수정 2026/11/04 10:24:24

2일 남포조선소 현지 지도…"고도화 된 선박 건조기지 있어야"

전문가 "1만t급 순양함 추정 신형 함정 건조 공개"

'해상 주권' 여러 차례 언급 강조…'해상 국경선' 주장 가능성

[평양=신화/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KCNA)이  3월 5일 배포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남포 조선소에 있는 '최현' 구축함에 승선해 장병들의 함정 운용 상황과 각종 무기체계의 작전 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통신은 김 총비서가 지난 3~4일 이틀간 최현호에 올라 "해상 핵 무장화가 만족스럽게 수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026.11.04.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서해 남포조선소를 방문해 "신성한 영해 주권"을 강조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일 남포조선소를 현지 지도했다고 4일 보도했다. 조춘룡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동행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조선소의 개건 현대화를 위한 총계획을 청취하시고 현대화 공사와 관련한 경제조직 사업 정형과 공사 실태를 구체적으로 료해(파악)"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신성한 우리의 영해 주권은 가장 책임적인 노력과 실제적이며 선진적인 국방 기술력에 의해서만 담보되게 된다"고 했다.

또 당 대회가 제시한 '조선업 발전전략' 관철 사업은 "해상 국경의 안전과 해양 주권을 수호하며 전략적 억제력을 행사하는 데서 관건적인 의의를 가지는 국가의 중요 하부구조에 대한 갱신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지속돼 온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북한이 해상 주권을 내세우며 갈등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북한이 '남북 적대적 두 국가' 기조에 따라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국경선화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해상으로 이 같은 시도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2024년 NLL을 "국제법적 근거가 없는 유령선(線)"이라고 부정하고 "중간계선해역"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새로운 해상 경계선 설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각이한 위협이 산생되는 해양에서의 국가주권을 수호하는 데서 수상 및 수중전력을 급속히 강화하는 것은 사활적이고도 중차대한 시대적 요구로 제기되고 있다"며 "오늘날 해군의 전투력을 완전 갱신해야 할 필요성은 새로운 지정학적 정세가 조성되고 국가의 안전에 실제적인 엄중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역 내 적수들의 핵공갈과 위협을 반드시 힘으로 제압해야 할 사정에 기인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강력한 해군무력을 건설하자면 반드시 선진적이며 고도 기술화된 선박 건조기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생산공정의 모든 요소들에 대한 높은 자동화 ▲지상도크 1개 추가 건설을 통한 선박건조와 수리의 병행 ▲조선소 건물배치의 불합리한 점 시정 등에 대해 중요 원칙과 과업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남포조선소 함선 건조현장에서 "지난해에 건조한 구축함과 대비할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하고 위압적인 자태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복합적인 작전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새 함은 목적한 설계 단계에서부터 세계의 그 어느 나라도 가지고 있지 못한 작전능력을 보유한 전투체계"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가장 발전적이고 위력한 함선을 보유해야 할 필요성은 최근 조성된 지정학적 환경과 적수들의 적대적 행위가 말없이 설명해 주고 있다"며 "그것은 우리가 조국을 수호하고 주권을 보장하며 모든 위협들을 억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현지지도를 통해 남포조선소가 대형 전투함 및 수중·수상 전략 자산의 핵심 생산 기지로 전환되었음을 과시했다"며 "해양 주권 수호를 수차례 언급한 점으로 보아, 향후 서해상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해상 국경선을 강행 선포하고 '해상 경계선 분쟁화' 전술을 펼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보도 사진을 바탕으로 "1만t급 순양함으로 추정되는 신형 함정 건조를 공개했다"며 "신형 함정은 순항미사일 등 탑재량을 늘린 장거리 함대지 타격 함정으로 건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5000t급 최현호 구축함 취역식에서 1만t급 순양함을 포함해 최현급 이상의 수상함을 매해 2척씩 건조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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