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매장 냉장고 40도까지 올라…식품 보관 차질
정부, 위협 감시·취약업체 통보·업계 정보 공유 강화
공격 주체·배후 미확인…EU "식품 공급망 교란 시도"
3일(현지 시간) 유럽 매체 유로뉴스에 따르면 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 등 유럽연합(EU) 회원국 최소 10개국과 영국이 공격의 영향을 받았다.
유로뉴스는 피해 규모를 최소 11개국으로 보도했으나, 전체 국가 명단은 제시하지 않았다. 별도 기사에서 벨기에·에스토니아·핀란드·아일랜드·이탈리아·룩셈부르크·네덜란드·포르투갈·스웨덴 등 9개국의 냉장 설비 이상을 전했다. 후속 기사에서 독일·루마니아·영국의 피해도 언급했다. 핀란드 등 일부 지역의 업체들은 원인을 조사 중이어서 모든 사례가 사이버 공격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현지 안사(ANSA)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총리 청사에서 긴급회의를 열었다. 알프레도 만토바노 이탈리아 국무차관과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 농업장관, 정보기관 및 국가사이버보안청(ACN)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정부는 전국 수천 개 매장 중 일부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나 "공격의 영향은 현재 매우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또 "냉동식품 해동으로 시민 건강에 위험이 발생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위협에 대해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위협 감시·분석, 식품업계와의 상시 협의, 취약업체 확인·신속 통보, 예방지침 배포 등을 통해 대응하기로 했다. ACN도 유통업계와 긴급회의를 열고 "신속한 정보 공유는 사이버공격 예방·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피해 사례도 드러났다. 안사통신은 이탈리아 아브루초주 실비마리나의 한 매장에서 지난 2일 새벽 냉장·냉동고 내부 온도가 40도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공격자는 오전 3시께 제어시스템의 설정 온도를 장비가 도달할 수 없는 150도로 바꿨다. 이상 경보가 울렸고 오전 7시께 기술진이 대응했다. 냉동식품과 육류 등 여러 상품의 보관에 차질이 빚어졌다.
독일에서는 매장 4곳, 루마니아에서는 6곳이 공격받았다. 스웨덴 유통업체 '코프(Coop)'는 피해 매장 7곳이 정상 운영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벨기에에서는 연방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크리스토프 한센 EU 농업·식품 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공격을 "식품 공급망을 교란하려는 의도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 단 침페안 루마니아 국가사이버보안국(DNSC) 국장은 공격이 "다소 아마추어적인 수준"이라며 "국가가 배후에 있다고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냉장 설비는 외부 업체의 원격 점검·수리를 위해 인터넷에 연결된다. 이번 피해는 냉장 설비의 보안 취약점이 식품 폐기와 매장 운영 차질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유통업체는 자체 전산망뿐 아니라 외부 업체의 원격 접속 경로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