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선거 앞서 공직자 수백명에 가루 든 편지보낸 남성 체포(종합)

기사등록 2026/11/04 08:42:31 최종수정 2026/11/04 10:52:24

오클라호마男 마틴, "국민에 대한 배신자" 등 협박도

"이스트· 밀가루등 무해한 가루.. 일부만 검사한 결과"

극우파성향.. 민주사회당 단체에는 선거불참 강요도

[워싱턴=AP/뉴시스]  미국 워싱턴 FBI(연방수사국) 본부 연단에  놓인 FBI 문장. 2026. 11.04.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방 수사관들이 오클라호마 시티에서 2024년 선거와 2026년 선거 직전에 공직자들에게 흰색 가루와 협박성 경고를 담은 편지봉투 수백 개를 발송한 남성을 체포했다고 연방수사국(FBI)이 발표했다.

FBI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법원제출 서류의 내용에 따르면 봉투에 든 흰색 가루는 이스트, 밀가루 등 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FBI는 아직 편지 봉투 전체를 다 개봉해서 검사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용의자 로빈 마틴은 협박성 우편물 살포와 장난 및 허위 우편물 전달 혐의로 기소되었다.  2일 체포된 그는 오클라호마 시티의 연방지법원에 3일 출두해 조사를 받았고,  앞으로 유치장에서 다음 주의 구금 여부 청문회를 기다려야 한다.

마틴의 변호를 밑은 연방 국선변호인 사무실은 그의 자세한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론에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AP통신이 연락에 성공한 그의 딸 아바 마틴도 그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

이 번 수사 결과 마틴은 2024년에도 전국 여러 주의 선거관련 공직자들에게 우편물을 보내서 3쪽의 선전포고문과 흰색 가루를 우송한 사실이 발견되었다고 FBI는 밝혔다.

어떤 편지는 자외선에 비춰야만 읽을 수 있는 재료로 쓴 글씨로 " 역사의 오른쪽 편에 머물러 있어라 !  너의 목숨은 거기에 달려 있다!! "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발신인 주소로는 "U.S.T.E.A. (미국 배신자 숙청부대), 메릴랜드주 타코마 파크"가 적혀 있었다. 

수사관들은 이번 선거에 앞서 700여통의 우편물이 같은 발신인으로부터 보내졌지만 (답장을 받을 수 있는)  회신 주소는 전부 서로 달랐다고 밝혔다.  편지를 보낸 대상은 의회 의원들,  선거관리들, 여론조사 전문기관과 언론사들,  연방 사법기관들이었다고  데이비드 콜 FBI 담당요원은 수사 기록 문서를 통해 발표했다.
 
2024 년과  2026년 우편물의 공통점은 수령자들에게 배신행위에 대한 체포 또는 "그 보다 더 심한 일"이 닥쳐올 것이라는 협박을 담았다는 점이다. 

FBI는 지난 달 발표에서 의회와 선관위 공직자들에게 "수상한 내용물"이 들어있는 우편물이 전국적으로 배달된 사실을 밝히고,  그런 우편을 받은 사람들은 위험물질로 조심해서 취급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캐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2026년 9월15일 워싱턴에서 열린 상원 법사위원회의 FBI 감독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2026. 11.04.
그런 편지와 소포 때문에 루이지애나 주와 오클라호마 주에서는 한 때 선거관리 사무직원들이 사무실에서 대피하기도 했다.  아이다호주와 플로리다주도 그런 편지를 받았거나 우체국에서 발견하고 우편물 수취를 막은 적도 있었다. 

비슷한 사건으로 일리노이주의 37세 남성이 지난 달 흰가루가 든 편지를 의회 의원들에게 보낸 혐의로 체포되었다.
 
하지만 증거가 확보된 것은 마틴의 경우가 더 많다.

연방수사국은 마틴의 승용차가 10월에 오클라호마 시티와 텍사스주 댈러스 시, 샌안토니오 시의 우편함 앞에 정거하는 동영상을 확보했다.  또 캐시 파텔 FBI국장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도 그의 지문을 검출했다.

월마트에서는 자외선에 비춰야 읽을 수 있는 글씨를 쓰기 위해서 식초와 강황 같은 재료를 매입한 기록도 발견할 수 있었다.
 
마틴의 수사에는 미국 민주사회주의자 (DSA)단체의 도움이 컸다.  마틴은 10월에 이 단체의 이메일 리스트에 공개서한을 올려서 이 단체 회원들이 모두 배신자들이며 11월3일 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할 경우 모두 반역죄로 체포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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