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3자 회담 조성 작업 중" 확인
미·러, 회의 개최 압박…중국 결정 안해
의제 조율 과제…군비 통제·러우 전쟁 등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중국·러시아가 약 2주 뒤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EPC) 정상회의를 계기로 사상 첫 3자 회담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각국 당국자들은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APEC 계기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3자) 회담을 조성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과 러시아 간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당사자들과 소통 중"이라고만 밝혔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3자 회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은 별도의 입장을 FT에 전하지 않았다.
FT는 "3국이 함께 협의 중인지 혹은 중국이 미국 및 러시아와 양자 회담을 진행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는 중국에 회담 개최를 압박하고 있지만 APEC 정상회의 개최국인 중국이 아직 진행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외신은 전쟁, 군비 통제 등 정상들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의제를 설정할 수 있는지가 3자 회담의 주요 과제라고 분석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논의하기 위한 3자 회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며 "전쟁이 유럽에서 일어나는 만큼 유럽 국가들도 회담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 소식통도 "러시아는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를 기대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약 5년째 이어지는 전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지 않더니 평화적 해결이 거론되니까 공을 가져가려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전에서 3자 회담을 개최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핵 무기 통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중국은 미국이 더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군비 통제 논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아시아 담당 고위 보좌관을 지낸 데니스 와일더는 "시 주석은 3자 회담 개최를 국제 무대에서 자신의 주도적 역할을 입증하는 큰 성과로 여길 것"이라며 "APEC 자체만으로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군비 통제가 의제로 오를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국은 핵 전력이 극도의 비밀에 싸여 있었기 때문에 관련 논의를 거부해 왔다"며 "(중국은) 투명성 부족을 일종의 '비장의 카드'로 여겨 왔다"고 해설했다.
이어 이란 전쟁에 대해서는 "의제에 오를지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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