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북항 돔 아레나 자신하더니…석 달째 접점 못 찾아

기사등록 2026/11/03 17:52:43

기본 구상도 합의 못 해…같은 날 잇단 설명회서 입장차 확인

BPA "규모 줄여야" vs 부산시 "개발 과정서 조정 가능"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일대를 내려다본 항공사진. 가운데 랜드마크 부지를 감싸는 인공 수로와 그 바깥의 항만 수역이 보인다. (사진 출처=부산시설공단)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이아름 원동화 기자 =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BPA)가 북항 돔 아레나 조성을 놓고 석 달 넘게 협의를 이어왔지만 시설 규모와 부지 활용 등 기본 구상에서조차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BPA는 부산시 구상대로라면 기존 개발계획을 실현하기 어렵다고 밝힌 반면, 부산시는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양측은 이견의 성격과 해소 방식을 놓고도 다른 설명을 내놓고 있다.

3일 오전에는 BPA가, 오후에는 부산시가 기자들을 상대로 잇따라 설명회를 열었다. 같은 날 양측이 각각 입장을 설명했지만 아레나 규모와 다른 시설의 배치 가능성을 둘러싼 입장차는 여전했다.

부산시와 BPA는 지난 7월부터 북항 돔 아레나 조성 방안을 협의해 왔다. BPA는 7월14일 첫 회의 이후 10월 말까지 7차례 만났다고 설명했고, 부산시는 공식 협의가 8차례 이뤄졌다고 밝혔다.

BPA가 구상한 랜드마크부지 개발 방향은 육지 쪽에 업무·상업·호텔시설을, 바다 쪽에 아레나 등을 배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가 구상하는 아레나 규모인 5만 석이 아닌, 1만~1만5000석으로 맞춰달라고 요구해 왔다는 설명이다.

BPA 관계자는 "7월부터 협의했지만 그동안 입장이 바뀐 것은 없다"며 "부산시가 원하는 규모의 아레나가 들어오면 다른 시설이 현실적으로 들어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어느 정도 양보할 수 있는 범위가 있는데, 지금 부산시가 하려는 것은 우리가 수립한 계획을 근본적으로 실현 불가능하게 만드는 안"이라고 밝혔다.

BPA에 따르면 부산시가 구체적인 도면을 제시한 것은 지난주가 처음이다. BPA는 이 도면 역시 기존 개발 구상과 맞지 않아 수정을 요구했다.

건폐율도 쟁점이다. BPA는 해당 부지의 도시관리계획상 건폐율이 40%지만 부산시가 제시한 안은 약 6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현재 구상한 규모의 아레나를 배치하면 건폐율 40%를 맞추기 어렵다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향후 개발계획 검토와 설계 과정에서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임경모 부산시 도시혁신균형실장은 "부산시와 BPA의 개발 콘셉트가 그렇게 다르지 않다"며 "업무시설 등이 들어오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데 다만 면적에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교통·주차 문제와 각종 영향 평가, 기본·실시설계 등을 거치면서 BPA 구상에 맞춰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아레나 규모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가수의 공연을 유치하려면 BPA가 제안한 규모보다 큰 시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BPA가 아레나 규모를 줄여야 다른 시설을 함께 배치할 수 있다고 보는 반면, 부산시는 규모를 유지하면서 후속 절차로 풀어갈 수 있다고 판단하는 셈이다. 석 달 넘는 협의에도 시설 규모와 부지 활용의 기본 조건부터 합의하지 못한 상태다.

[부산=뉴시스] 부산 자성대부두 전경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2025.07.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체부지 논의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BPA는 자성대부두를 대안으로 제안했지만 부산시는 행정절차와 접근성을 이유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자성대부두가 북항재개발 2단계 구역으로 사업계획과 협약, 실시계획 등 절차에만 2~3년이 걸리고 접근성도 현재 검토 중인 부지보다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협의 과정의 소통 문제를 인정하고 협의체를 가동해 추가 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오해가 있었던 부분은 전체적으로 부산시 책임"이라며 "앞으로 같이 협의해 나가면서 조만간 답을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2월8일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스포츠·공연 복합형 돔구장 건립 후보지 공모를 받는다. 이후 12월9~14일 서면 평가, 17~28일 현장실사 및 발표 평가를 진행한 뒤 12월 말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2034년 준공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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