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바다가 품고 있던 800년 전 이야기…마도5·6호선 발굴

기사등록 2026/11/04 09:00:00

1208년 항해 중 침몰한 5호선

마도1호선과 같은 선단 추정

6호선 매장 흔적도 발견해

[서울=뉴시스] 태안 마도해역 발굴 난파선 위치 (사진=국립해양유산연구소 제공) 2026.1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충남 태안 마도해역은 지역에서 서울로 가는 뱃길이 꼭 지나야 하는 곳이자 물살이 험한 곳이었다. 오늘날 '바다의 경주'에 빗대는 이유다. 이곳에서 고려시대 난파선 두 척이 추가로 확인됐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지난해 청자 다발과 선체 조각 등이 발견됐던 마도5호선의 본격적인 수중 발굴 조사를 마치고 마도6호선 또한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마도해역에서는 2007년 어부가 건진 청자대접 1점으로 시작된 태안선 발굴에 이어 2009년 마도1호선, 2010년 마도2호선, 2011년 마도3호선, 2015년 마도4호선 발굴로 이어졌다. 한국수중발굴의 시작을 의미하는 신안선 발굴 50주년에 마도5호선 발굴이라는 뜻깊은 성과를 얻게 됐다.

지난해 청자 다발과 선체편이 발견됨에 따라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지난 5월 12일 개수제를 진행하고 '제12차 태안 마도 해역 수중발굴조사'에 착수했다.

닻돌, 원통목, 밧줄 등 배에서 사용된 물품들과 함께 화물로 실렸던 볏섬, 청동호 등 유물 54점이 출수됐다. 여기에는 화물 내역이 기록된 목간 26점이 포함됐다.

[서울=뉴시스] 마도5호선 발굴 현장 (영상=국립해양유산연구소 제공) 2026.1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목간에는, 쌀, 백미, 콩, 흰콩 등 곡물류를 '정묘년(丁卯年)'과 '정묘 12월(丁卯十二月)'에 수집했다고 적혀있다.

함께 나온 유기물들의 방사성탄소연대 측정치와 청자를 보았을 때 정묘년은 1207년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화물 수집과 양력 1월임을 고려해 실제 항해 시기는 이듬해인 1208년 봄으로 보고 있다.

또 영암군(현 영암읍)과 안로현(영암군 금정면)에서 발송해 고려 수도 개경으로 향한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런 특징은 2009년 발굴된 마도1호선과 유사하다. 마도1호선은 1207년 화물을 싣고 1208년 개경으로 향하던 중 침몰했는데, 전라 서남부 지역인 죽산현(해남), 회진현(나주), 수령현(장흥), 안로현(영암)에서 화물을 발송했다.

심지어 5호선 출수 목간(20번)은 1호선 '안로현' 목간(34번)과 필적 및 내용이 거의 동일하다.

같은 선박으로 볼 가능성도 있지만, 두 선박이 확인된 지점은 약 250m 떨어져 있다. 또 1호선 발송지 일부만 5호선 목간에서 확인되는 데다, 5호선 외판(外板)은 연훈(煙燻) 처리가 돼 1호선의 그것과 다른 점에서 같은 선단(船團)의 선박이 함께 침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마도6호선 발굴 현장 (영상=국립해양유산연구소 제공) 2026.1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마도6호선은 음파 지층탐사로 이상체가 확인된 12개 지점 중 10개 지점을 시굴조사하면서 매장 흔적이 발견됐다. 마도2호선에서 동쪽으로 100m 떨어진 곳에서 청자유병, 도기정병, 목간, 볏섬, 화물 받침목 등 유물 약 20점이 발견됐다.

목간에서는 사주(경남 사천) 지역 호장인 목량과 반성(진주 반성면) 지역 형지□이 화물을 보낸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선체가 확인되면 최초로 경상도 지역 출항 선박은 최초 발견이다.

연구소는 내년에도 마도5호선 지속 발굴과, 6호선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2026년 조사 과정에서 '마도1호선'으로부터 250m 떨어진 지점에서 다른 선박의 외판재가 발견됐다"며 "목간 26점, 각종 곡물류, 청동호, 화물용 청자, 화물 받침대용 원통목 등이 인양됨으로써 '마도5호선'의 실체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사주(泗州)는 현재의 경남 사천시로 고려시대에는 세곡(稅縠)을 보관하던 13개 조창(澮倉) 중 하나인 통양창(通陽倉)이 있었던 곳"이라며 "마도6호선에서도 곡물류가 확인되고 있어 화물과 선박의 성격 구명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마도5·6호선 발굴 주요 성과 (사진=국립해양유산연구소 안내 책자 갈무리) 2026.1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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