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정 입찰 500GWh…2024년 물량 6500GWh서 축소
작년 입찰 공고 돌연 취소…석탄-암모니아 혼소 제외
민관 R&D 342억원 투입…"2040년 석탄 폐지와 불일치"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청정수소 발전 입찰 물량이 시장 개설 2년 만에 9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수소 발전시장 규모를 대폭 축소한 가운데, 올해부터 석탄-암모니아 혼소 발전까지 입찰 시장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수소 산업의 성장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사흘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세계수소엑스포(WHE 2026)'가 열린다.
지난 2일 '제5회 수소의 날'과 연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정부와 국제기구, 수소기업 주요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수소 업계의 열기와는 달리 정부가 마련한 수소 발전 입찰시장 규모는 오히려 줄어든 모습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30일 청정수소 500GWh(기가와트시), 일반수소 930GWh 규모의 올해 수소 발전 입찰시장 개설을 공고했다.
수소 발전 입찰시장은 사용 연료에 따라 청정수소 발전과 일반수소 발전으로 구분된다.
청정수소 발전 입찰시장에는 국내 청정수소 인증기준(수소 1㎏당 온실가스 배출량 4㎏CO2e 이하)을 충족한 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설비만 참여가 가능하다.
정부는 2023년 일반수소 발전 입찰시장을 세계 최초로 개설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청정수소 발전시장(CHPS)까지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청정수소 발전시장 개설 당시인 2024년 입찰 물량은 6500GWh였다. 일반수소의 경우도 1300GWh의 물량으로 공고가 올라왔다.
올해 청정수소 입찰 물량을 감안하면 2년 만에 92.3%가 줄어든 것이다. 일반수소 물량 역시 1300GWh에서 930GWh로 2년 새 28.5% 감소했다.
수소 발전시장의 축소 조짐은 지난해부터 나타났다.
당시 에너지 주무 부처였던 산업통상자원부(현 산업통상부)는 청정수소 3000GWh, 일반수소 1300GWh 규모의 입찰 공고에 나섰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17일 해당 공고는 돌연 취소됐다. 수소를 포함한 에너지 업무가 환경부로 이관되면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을 앞둔 시점이었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석탄-암모니아 혼소발전이 청정수소 발전 입찰시장 지원 대상에서 빠졌다.
정부가 2040년까지 석탄발전을 전면 폐지하는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며 석탄을 사용하는 혼소발전도 모두 퇴출하겠단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수소발전에 대한 정책 기조가 바뀌면서 수소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석탄-암모니아 혼소 기술개발 사업에 투입된 342억원이 사실상 사장됐다고 지적했다.
'USC급 보일러 암모니아 혼소발전 기술개발 및 실증' 사업 4개 과제에는 중단 시점까지 국비 156억원과 민간 자금 186억원이 들어갔다. 기후부는 과제 중단을 위한 특별평가를 거쳐 4개 과제를 모두 중단했다.
기후부는 2040년 석탄발전 폐지와 석탄-암모니아 혼소발전 사업은 양립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지난달 "수소를 수입해서 혼소할 때 3년간 준비해 15년간 공급하는 것으로 계약 맺으면 2040년 이후에도 혼소해야 해 사실상 석탄발전소를 중단하지 못하는 불일치가 생긴다"며 "국내에서 그린수소·핑크수소 생산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하고 있고 지원을 줄이지 않고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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