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상품안전센터 가동…어린이용품 검증 강화
테무·알리, 위조상품 선제 차단…K브랜드 보호 확대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유통업계가 상품 안전과 지식재산권(IP) 보호를 위한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상품 출시 전 안전성을 직접 검증하고, 위조상품은 권리자의 신고가 접수되기 전에 차단하는 등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
소비자 신뢰 확보가 유통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면서 상품 자체의 안전성뿐 아니라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상품의 진위 여부까지 관리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상품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FITI시험연구원 가산디지털시험인증센터 내에 '아성다이소 상품안전센터'를 운영한다.
기존에는 협력업체로부터 시험성적서와 인증서 등을 제출받아 KC 등 법적 안전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했다면, 앞으로는 출시 전 자체 검증과 생산 로트(Lot)별 변경사항 확인 절차를 추가한다.
상품안전센터에서는 상품의 특성과 위해 가능성을 고려해 검사 대상을 선정하고, 관련 안전기준에 따라 유해물질 포함 여부를 확인한다.
최초 검증 이후에도 생산 로트별로 원재료와 부자재, 제조공정 등의 변경 여부를 점검하고, 안전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면 추가 시험을 진행한다.
특히 유해물질 관리가 중요한 어린이 상품 등을 중심으로 검증 절차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 KOLAS 제1호 국제공인시험기관인 FITI시험연구원과 기술 협력도 이어간다.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위조상품 유통을 막기 위한 선제적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확대되면서 K브랜드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추세다.
테무는 국제위조방지연합(IACC)과의 협력을 'IACC-Temu 프로그램'으로 확대하고, 지식재산권 침해 의심 상품에 대한 사전 탐지와 전담 검토를 강화하고 있다.
IACC 회원 브랜드가 침해 의심 상품을 신고하기 전에도 주요 키워드와 이미지를 활용해 관련 상품을 식별·차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회원 브랜드가 처리 지연이나 추가 검토가 필요한 신고 등에 대해 재검토를 요청하면 48시간 이내 답변하고, IP 전문 인력과의 일대일 소통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6월 한국지식재산보호원(KOIPA)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K브랜드 보호에 나섰다. 테무가 자체 탐지 기술로 위조 의심 상품을 식별·삭제하면 한국지식재산보호원은 관련 지식재산권의 진위와 소유권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테무의 '2026 지식재산권 보호 보고서'에 따르면 권리자 신고로 삭제된 상품 1건당 평균 331건의 침해 의심 상품이 사전에 삭제됐다. 현재 4700만개 이상의 이미지와 950만개 이상의 키워드를 활용해 상품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보호 대상 브랜드는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한 1만5000개 이상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9월 공개한 '2026년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지식재산권 보호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권리자와 관련해 자체 모니터링으로 선제 삭제한 침해상품 게시물은 권리자의 차단 요청으로 삭제한 규모보다 17배 많았다. 글로벌 전체의 선제 삭제 비율인 9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선제적으로 차단한 상품 게시물의 94%는 실제 판매가 발생하기 전에 삭제됐다.
알리익스프레스는 AI 기반 '브랜드세이프(BrandSafe)' 프로그램을 통해 권리자가 제공한 브랜드 식별 정보를 바탕으로 침해 의심 상품을 탐지하고 있다.
한국어로 운영되는 전용 지식재산권 보호 플랫폼(IPP) 등을 통해 접수된 국내 권리자의 차단 요청도 영업일 기준 99%를 24시간 이내 처리했다.
소비자 보호 지표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위조상품 관련 문제가 포함된 '상품이 설명과 현저히 다른 경우'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는 85%를 기록했다. 평균 환불 처리 시간은 2024년 4.2일에서 1.18일로 단축됐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식재산처와 한국지식재산보호원이 운영하는 '위조상품 유통방지 협의회'에 참여하는 한편, 대한화장품협회 등 국내 산업계와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온 유통업체들이 이제는 상품 안전성과 신뢰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저렴한 가격만으로는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상품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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