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전반 제작 추정…드문 등신대 반가 지장보살상
조선 전기 불교조각·호남 지장신앙 연구 자료로 가치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나주 영천사에 봉안된 목조지장보살좌상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이 불상은 현존 사례가 드문 등신대 규모의 반가 자세 지장보살상으로 조선 전기 불교조각의 변화와 호남 지역 불상 제작·지장신앙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3일 전남광주 나주시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지난달 30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인 '나주 영천사 목조지장보살좌상'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불상은 조성발원문이 남아 있지 않아 제작 연대와 조성 주체, 조각승은 확인되지 않지만 신체 비례와 상호, 의습 표현 등을 고려할 때 16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상은 승형 지장보살이 한쪽 다리를 아래로 내린 유희좌에 가까운 독특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왼쪽 어깨에서 접히는 대의 자락과 대좌 아래까지 길게 흐르는 상현좌 형식의 옷 주름은 조선 전기 보살상의 특징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15세기 후반 불교조각의 전통이 16세기로 이어지며 변화하는 양상을 살펴볼 수 있어 조형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불상은 일제강점기 나주 혼간지 영산포 포교소로 옮겨졌다가 1954년 영천사를 창건한 관불 스님에 의해 다시 사찰에 봉안됐다.
나주시는 이번 지정 예고가 지역 불교문화유산의 역사성과 예술적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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