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적 통치,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현실적인 검증에 직면하게 될 것”
백악관 연회장·알링턴의 개선문·지폐에 트럼프 사인 모두 반대 우세
전문가 “트럼프, 중앙집권 권력에 대한 美 역사적 저항 과소평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의 중간선거 투표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와 공화당이 하원에서는 다수당을 내줄 것으로 예상되고 상원 수성도 가능할지 관심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이번 중간선거에 대해 “트럼프의 제왕적 대통령직이 대중의 봉기에 직면했다”고 분석하고 특히 유권자들은 높은 생활비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념비를 세우는 행태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연방 건물 곳곳에 자신의 이미지를 도배하고, 백악관 집무실을 금박 장식으로 치장하는가 하면 미국이 서반구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고 공언하고 중동에서는 이란 전쟁도 일으켰다.
하지만 올해 80세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왕적 통치를 통해 미국에 황금기를 가져오겠다는 꿈은 3일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현실적인 검증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유권자들이 그의 자기 과시적인 통치 방식에 점점 더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정치적 약점은 대선 캠페인 당시 약속했던 인플레이션 억제에 실패한 것이다.
하지만 관세부터 군사 행동, 백악관 부지 내 대형 연회장 건설에 이르기까지 대통령 권한의 한계를 확대하려는 그의 시도 역시 대중의 반발을 샀다.
프린스턴대 정치 역사가 줄리안 젤리저는 “트럼프가 공격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그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인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젤리저 교수는 “트럼프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한계를 넘어서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그런 점을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2일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의 링컨 기념관에서 행정부의 업적을 자랑하는 마지막 유세 연설을 했다.
이곳은 페인트 벗겨짐과 조류 번식 등 여러 문제에 시달려 온 ‘반사 연못’ 근처다.
트럼프가 중간선거 유세 기간 내내 전국 각지에서 열린 집회에서 직면했던 더 큰 문제는 그의 물가 안정에 대한 발언에 대해 유권자들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느꼈다는 점이다.
1일 펜실베이니아주 리하이 밸리 등 격전지 하원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한 요식업계 노동조합원 아이샤 타히로우(31)는 “많은 사람들이 그를 나르시시스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 정말 혐오스러워하고 그가 사라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ABC 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56%가 백악관 연회장 건설에 반대했다.
응답자의 52%는 알링턴 국립묘지 인근에 개선문을 세우려는 트럼프의 계획에 반대하며, 68%는 미국 화폐에 그의 서명이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FT-포컬데이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9%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동안 부패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7월 발표된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미국 유권자의 58%가 이란과의 전쟁이 비용 대비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효율적인 공공 관리 센터 일레인 카마크 소장은 중간선거에 참패해도 트럼프가 접근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마크 소장은 “그가 해온 일은 벽에 스파게티를 던져보고 뭐가 붙는지 보는 것과 같다”며 “대중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원한과 복수심에 기반한 정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공화당원들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관세와 이란 전쟁 지속 등 특정 사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 했다.
트럼프 전 정치 전략가 스티브 배넌은 중간선거 이후 공화당 내부에서 이스라엘, 이란, 그리고 그가 ‘딥 스테이트’라고 묘사한 문제들을 포함한 광범위한 갈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젤리저 교수는 “트럼프는 미국이 역사적으로 항상 분노해 온 대상, 즉 매우 중앙집권적인 권력에 대해 보여줄 수 있는 저항을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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