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1.8조 '사자'…'인텔쇼크' 소방수 등판한 연기금·SK하닉

기사등록 2026/11/03 06:00:00

"5600선 접근 이후 연기금 하방 지지"

SK하닉, 지난달 29일부터 20조 자사주 매수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코스피는 128.34포인트(2.24%) 오른 5859.08에, 코스닥지수는 9.98포인트(1.38%) 오른 734.36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정규장 마감시간 기준 9.5원 오른 1343.8원을 기록했다. 2026.11.02.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내증시가 '인텔 쇼크' 속에서도 지난 2일 강세로 장을 마친 가운데 연기금과 SK하이닉스 자사주 물량이 든든한 수급 버팀목으로 부상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4% 오른 5859.08에 장을 마감했다. 인텔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미국 뉴욕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7.20% 급락했지만 코스피시장에는 기관을 중심으로 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연기금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연기금은 지난달 30일 9000억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하며 역대 순매수 규모 2위를 기록한데 이어 2일에도 17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지지했다. 이틀간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600억원을 넘겼다.

연기금은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비롯해 최근 낙폭이 컸던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SK하이닉스를 2539억원 어치 순매수했고, 삼성전자 역시 2314억원 어치 사들였다.

뒤를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577억원), 삼성생명(470억원), 효성중공업(327억원), 현대글로비스(327억원) 등을 매수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달 29일부터 약 20조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가운데 기타법인의 자사주 매입도 수급 안정에 힘을 보탰다.

거래소에 따르면 기타법인은 지난달 30일과 지난 2일 이틀간 유가증권시장에서 77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사들였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 실망 등 기술주 충격에도 연기금과 자사주 수급을 기반으로 반등했다"며 "5600선 접근 이후 연기금과 금융투자, 기타법인이 하방을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역시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반도체주에 국한되지 않고 조선과 방산, 전력기기 등으로 반등이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제한된 가운데 금융투자와 연기금 중심의 기관 매수세가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줄 주체가 부재했던 10월과 달리 기관 매수와 자사주 매입 재개가 수급 공백을 일부 해소했다"며 "수급 공백으로 인한 급락의 역설은 수급 귀환에 따른 반등도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은 내년 1월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당분간 수급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과 30일에 각각 25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한데 이어 2일에도 자사주 매입을 이어갔다.

다만 연기금의 경우 최근과 같은 대규모 순매수가 계속될지는 불확실하다. 늘려놓은 국내주식 비중 한도로 인해 매수 여력이 크지 않아서다.

이재원 연구원은 지수가 반등하면 연기금이 계속 수급 주체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기금이 저가 매수 주체로 바닥을 다져주는 정도는 할 수 있지만 지수가 높아지면 오히려 매도 압력이 생겨 시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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