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가 노승대, 신간 '거북' 출간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법당 축대 양쪽 아래에는 마치 법당을 지고 있는 듯한 모습의 돌거북 두 마리가 있다. 삼신산의 전설에서 보듯 거북이나 자라는 무거운 것을 잘 지고, 또한 수신이기도 하니 화재 방지 임무도 맡긴 것이다.
아마도 법당이 불에 타는 불상사를 연거푸 겪자 1725년 대웅전을 재차 중건하면서 이 돌거북을 만든 것으로 짐작된다.
책 '거북'(불광출판사)은 전국 각지에 흩어진 거북바위와 지형부터 사찰과 능묘의 석조물, 민화와 도자기, 각종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화 전반에 남은 거북의 흔적을 담았다.
거북이 신령한 동물로 확실하게 부각된 것은 사신도를 통해서다. 한나라 초기 무덤에는 청룡과 백호가 주로 보이다가 차츰 주작과 현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현무의 경우 처음에는 단순한 거북 모습으로 표현되다가 점차 거북과 뱀이 얽힌 모습, 즉 구사교미형(龜蛇交尾型)으로 정착됐다.
거북은 신령한 산의 수호신이었고, 때로는 죽은 이의 영원한 안식을 지키는 존재였으며,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바람을 담은 길상(吉祥)의 상징이기도 했다.
거북은 단순히 오래 살기만 하는 동물이 아니었다. 장수는 물론 다산과 지혜를 상징했고, 재앙을 막고 복을 가져다주는 영물(靈物)이었다.
그 영험한 기운이 자신과 가족을 지켜 주리라 믿었던 사람들은 거북바위 앞에서 촛불을 밝히며 정성스레 소원을 빌었다. 불과 30~40년 전까지만 해도 그 앞에 놓인 촛대에 불이 꺼질 날이 없을 정도였다.
40여 년간 전국 산천과 마을, 사찰과 옛길을 누비며 우리 문화의 숨은 이야기를 발굴해 온 답사가 노승대 작가가 이번에는 사람들 곁에서 고요히 잠자던 신묘한 존재를 찾아 나섰다.
책에는 저자가 전국을 직접 돌며 발견한 설화와 민담에 더해 현장을 담은 사진 140여 장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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