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그룹, 내년 정기 임원인사·조직개편 발표
'담합 혐의' 기소된 김유신 부회장은 유임
기존 경영진에 역할 맡기며 신뢰 유지한 듯
3일 업계에 따르면 OCI그룹은 전날 김청호 OCI엔터프라이즈 최고경영자(CEO) 등 총 10명의 승진을 포함한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김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별도의 보직 변동 없이 현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유임은 김 부회장의 사업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영 연속성을 이어가겠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담합 혐의에 대한 법적 판단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기존 경영진에게 계속 역할을 맡기며 신뢰를 유지한 셈이다.
화학산업 전문가로 평가받는 김 부회장은 케미칼사업본부장과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을 거쳐 지난 2023년 OCI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지난해 OCI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올해 3월 발표된 인사를 통해 4월부터 OCI홀딩스 부회장도 맡았다.
화학 사업과 마케팅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사업회사에서 지주회사까지 역할을 넓힌 것으로 평가된다.
김 부회장은 석유화학제품 가격 담합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오는 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첫 공판준비기일을 앞두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김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당시 법원은 혐의가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려워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성이 있고, 수사 진행 경과 등에 비춰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도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OCI그룹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핵심 사업의 전문성과 실행력도 높인다.
OCI홀딩스는 기존 경영기획부를 기획실로 확대해 그룹 차원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경영관리 기능을 강화한다.
OCI는 경영관리총괄·기술안전총괄·사업총괄 등 3개 총괄 체제로 전환한다. 사업총괄 산하에 반도체소재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인공지능(AI) 전환과 정보보안을 전담하는 AX·보안 조직도 새로 만든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김 부회장의 사업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혐의에 대한 판단은 재판에 맡기고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려는 취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hj@newsis.com